알리 바게리 카니 이란 외교부 차관이 IBK기업은행·우리은행에 동결됐던 이란 자금 동결 해제 막전막후를 공개했다. 사진은 이란 국기. /사진=로이터
이란 외교부 차관이 IBK기업은행·우리은행에 동결됐던 이란 자금 70억달러(약 9조2000억원) 동결 해제 막전막후를 공개했다.
알리 바게리 카니 이란 외교부 차관은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각) 현지 방송매체에 출연해 "당초 미국 측은 (이란에 구금된) 포로가 석방될 때까지 이란 자금 동결 해제를 용인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며 "결국 미국은 자신들의 요구를 철회하고 우리(이란)의 자금을 먼저 동결 해제했다"고 강조했다.

카니 차관에 따르면 선 포로 맞교환, 후 동결자금 해제를 원했던 미국이 이란 측 요구대로 선 자금 동결해제, 후 포로 맞교환을 택한 것이다. 이란 정부는 지난 11일 미국에 억류된 이란인들과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이 동결 해제되면 자국(이란) 교도소에 있는 미국인들을 즉시 석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란 교도소에 수감됐던 미국인 5명은 현재 모두 가택연금으로 전환된 상태다.


이란핵합의(JCPOA) 복원이 지연되는 이유도 공개했다. 카니 차관은 "(JCPOA) 복원 협상은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한차례 지연됐다"며 "이후 양측(이란·미국)은 간접적으로 대화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이란과 미국은 지난해 유럽연합(EU)의 중재하에 JCPOA 복원 협상을 이어갔다. 조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가 양측 사이 의견을 조율했다.

EU의 노력에도 JCPOA 복원이 지연되는 데 대해 카니 차관은 "미국은 지난해 폭동(히잡 반정부 시위) 이후 협상 테이블을 박차고 나가는 실수를 범했다"며 "하지만 미국은 이후 재빨리 협상 테이블로 복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은 대이란 제재 완화에 앞서 동결자금 해제를 결정했다"며 "동결 해제된 이란 자금은 이란이 아닌 국외(은행들)에 예치됐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IBK기업은행·우리은행에 예치됐던 이란 동결자금 70억달러 중 60억달러(약 7조8900억원)는 스위스 은행으로 이체됐다. 나머지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는 국내에 남아있다. 해당 60억달러는 원화에서 유로화로 환전된 이후 카타르 등 해외 소재 이란 은행 계좌로 이체될 예정이다.


카니 차관은 이란·사우디아라비아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카니 차관은 앞으로 2주 안에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정상적으로 근무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주 사우디 이란 대사도 그 무렵 이란에서 근무를 시작한다.

앞서 이란과 사우디는 중국의 중재하에 외교 관계 정상회에 나섰다. 지난 3월 양국(이란·사우디)은 지난 2016년 사우디가 시아파 성직자 47명을 반체제 혐의로 처형한 사건으로 외교 관계가 끊긴 지 약 7년 만에 관계 정상화에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