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러시아와 군사 공조를 논의하는 것으로 보이는 북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은 지난 10일 열병식에 참여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 정부가 북·러 간 정상회의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필요시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각)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은 이번 북·러 간 회의 결과를 매우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며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위반이라는 점을 양국에 상기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은 러시아의 전쟁을 지원하는 기관에 적극적으로 제재를 가해왔다"면서 "필요에 따라 제재를 부과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밀러 대변인은 "1년 반 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 제국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꿈을 안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 침략을 자행했다"며 "그러한 희망과 기대는 실패해왔고 계속 실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1년 반이 지난 지금 더 좋은 증거는 없다"면서 "푸틴 대통령은 목표 달성에 실패했을 뿐 아니라 북한에 군사 지원을 구걸하기 위해 굽실거리며 자국을 여행하고 있다"고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이밖에 그는 "이번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세계 주요 정상을 만났지만 푸틴 대통령은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며 "이는 국제적으로 그가 버림받은 상태이고 이는 그가 자처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미국 백악관 역시 이번 북·러 간 정상회의에 대한 우려의 입장을 밝혔다. 에이드리안 왓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미국이 공개적으로 경고했듯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러시아와 북한 간 무기 논의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며 "미국은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거나 판매하지 않겠다고 한 공개적인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한다"고 경고했다.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따르면 김 총비서와 푸틴 대통령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오는 10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를 계기로 무기 거래 등 군사 공조를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