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각)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는 이날 모스크바를 방문한 왕이 중국공산당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의 회담에서 "10월 중국 베이징에서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세밀한 양자협상이 열리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양국 정상이 다음달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3차 '일대일로' 포럼을 계기로 회담할 가능성이 높게 추정된다.
미국 뉴욕에서는 유엔총회를 계기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한정 중국 국가부주석이 지난 19일 회담을 가졌다. 이날 두 인사의 회담은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 16일 지중해 몰타에서 12시간 동안 회동한 지 이틀만에 이뤄졌다.
블링컨 장관과 한 부주석의 만남이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사이의 회담 토대를 제공한다는 예측도 나온다. 오는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고위급 회담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미중 정상회담의 실현 가능성이 아직 공개적으로 밝혀지지는 않았다.
해당 시나리오로 진행될 경우 시진핑 주석은 다음달과 오는 11월에 러시아와 미국 정상을 차례대로 만나게 된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시진핑 주석이 러시아 미국 모두와 일종의 '균형 외교'를 추구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 입장에서는 현재 러시아와 미국 모두와 일정한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반도체 수출 제재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기 때문이다.
시진핑 주석은 내달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정치적 해결을 재차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전쟁의 중재자 역할을 자처할 경우 자국에 대한 서방의 압박이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또 최근 러시아 방문 일정을 마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방문 내용과 관련해서도 의견이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북러 관계 강화가 오히려 각국의 대중 의존도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시진핑 주석의 러시아 방문이 오히려 미국과의 긴장을 고조시킨다는 우려도 제시했다. 미국은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군사적 지원을 한다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강하게 예고한 바 있다. 따라서 중국이 무리하게 러시아에 군사 지원을 할 것으로 보이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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