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침체로 비롯한 오프라인 시장 위축, 쿠팡의 급부상에 따른 온라인 판도 변화 등 경영 위기감이 신세계그룹 안팎으로 묻어나는 상황에서 그룹의 양대 축으로 꼽히는 이마트와 신세계의 대표이사가 임기를 남겨두고 교체되면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의 모친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의견이 반영된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새로운 대표이사 자리에 이 회장의 직속조직인 전략실 출신 인사가 내정된 것도 이같은 목소리에 힘을 싣는다.
20일 신세계그룹은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변화와 쇄신, 시너지 강화, 성과총력체제 구축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 인사를 통해 대표이사의 약 40%가 교체되며 기존의 틀을 깨는 새로운 조직운영체계를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먼저 업계에서 '정용진의 남자'로 통했던 강희석 대표가 이마트와 SSG닷컴 대표 자리에서 모두 물러났다. 임기를 2년 이상 남겨둔 시점이다. 이마트는 이마트에브리데이와 이마트24를 통합한 유통사업군 '원(One) 대표체제'로 전환돼 한채양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가 이끌게 된다.
1965년생인 한 대표는 1991년 연세대학교를 졸업한 뒤 2009년 신세계 경영지원실 기획관리담당 상무보로 인연을 맺었다. 이마트 경영지원본부장 겸 관리담당 부사장보와 신세계그룹 전략실 부사장을 거쳐 2019년부터 조선호텔앤리조트를 이끌어왔다.
신세계백화점 부문인 손영식 신세계 대표이사도 임기 1년 반을 앞두고 물러났다. 새로운 수장엔 박주형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가 내정됐다. 박주형 대표는 신세계와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를 겸직하게 됐다.
1959년생인 박주형 대표는 1985년 신세계 인사과에 입사해 신세계 지원본부장 부사장을 역임한 뒤 2016년부터 센트럴시티 대표이사직을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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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위기감 속 대규모 인사… 다수의 겸직 CEO도 눈길━
2개 계열사를 동시에 맡는 겸직 CEO가 많다는 것도 이번 인사의 특징 중 하나다. 통합대표체제 운영을 통해 조직역량을 결집하고 시너지와 성과 창출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신세계푸드와 신세계L&B는 신세계푸드 대표인 송현석 대표가 겸직해 시너지를 확대할 예정이다. 송 대표는 1968년생으로 ▲CJ 엔터테인먼트 미주 매니저 ▲AOL-타임워너 워너뮤직 마케팅부장 ▲맥도날드 마케팅팀장 ▲얌 브랜즈 피자헛코리아 마케팅 총괄 이사 ▲오비맥주 마케팅 총괄전무를 거쳐 2018년 신세계푸즈 마케팅담당 상무로 지냈다. 2020년 10월부터 신세계푸드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신세계프라퍼티와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인 임영록 대표가 겸직하게 된다. 1964년생인 임 대표는 1997년 신세계건설에 입사한 이후 199년부터 신세계그룹 경영지원실과 경영전략실에서 근무하다 2016년부터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에는 '70대 장수 전문경영인'로 꼽히는 신세계 신성장추진위 이석구 대표를 내정했다. 이 신임 대표는 1975년 삼성물산으로 입사해 홍콩지사 부장과 경영관리실 이사보를 지낸 후 1999년 신세계 백화점부문 지원본부장 상무로 옮겨 신세계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이마트부문 지원본부장 부사장과 조선호텔 대표를 지냈고 2007년부터 11년간 스타벅스커피코리아(현 SCK컴퍼니) 대표를 맡기도 했다.
마인드마크 대표에는 텐츠 비즈니스 전문가인 김현우 대표를 외부 영입해 대표로 내정했고 더블유컨셉코리아 대표에는 지마켓 이주철 전략사업본부장을 내정했다.
신세계그룹 측은 "이번 인사를 통해 조직의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쇄신·강화하고 새로운 성과창출 및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과감한 혁신 인사를 단행했다"며 "앞으로도 철저한 성과능력주의 인사를 통해 그룹의 미래 준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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