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각)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미 워싱턴에 도착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곧 미국 의원들과 비공개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회의에서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지지부진한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전과 미국 지원금품의 적절한 사용 여부 등에 대해 직격할 것으로 보인다.
젤렌스키는 자금·무기 지원에 대한 초당파적 지지를 유지하고 다른 나라들의 지원 또한 지속하도록 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한 시점은 가을 대변격으로 북동부 하르키우와 남부 헤르손을 전격 탈환하는 전과를 올린 직후였다. 그러나 올해 대반격전은 시작된 지 4개월째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불투명한 전쟁의 미래에 미국의 지지가 계속될 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23일 미국 CNN방송 보도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인 SSRS가 방송 의뢰로 실시한 조사 결과 응답자의 55%는 미국 의회가 우크라이나를 위한 추가 자금 지원을 승인해선 안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추가 지원 찬성 여론은 45%로, 지원에 반대하는 미국 국민들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62%가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과도하게 지원한다고 답했다.
지난해 방문 당시 민주당 소속 하원의장이던 낸시 펠로시와 달리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오래전부터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의문을 제기해온 바 있다. 그는 젤렌스키의 방문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지원 약속을 거부했다. 그는 지난 19일 "젤렌스키는 우리 대통령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지원한 돈을 제대로 쓰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원은 지난 7월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지원을 금지하는 내용을 포함하는 국방수권법 수정안을 부결시킨 바 있다. 당시 공화당 의원의 3분의 1 가량인 70명이 찬성했다. 반면 상원은 하원과 달리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지원을 지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400억달러 이상의 무기와 장비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해온 미국 정부는 현재 200억달러 이상의 추가 지원 예산을 의회에 요청한 상태다.
지난 19일 미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공화당 의원들을 향해 "우크라이나 지원 의지가 흔들리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미국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을 두고 정쟁이 깊어지면서 우크라이나는 물론 유럽에도 영향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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