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혜씨가 뇌사장기기증으로 4명의 환자에게 새 생명을 주고 떠났다.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지난달 7일 김건혜씨(27)가 이대서울병원에서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 간장, 신장(좌·우)을 기증해 4명의 생명을 살리고 밤하늘의 별이 되어 떠났다. 상견례를 마치고 신혼집을 알아보는 등 결혼을 준비하며 세상 가장 아름다운 시간을 앞둔 그였기에 주위의 안타까움이 더했다.
김씨는 지난 8월26일 바다에서 스노클링을 하던 중 거센 물살을 만나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출동한 해양 경찰에 의해 구조돼 즉시 병원으로 이송,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뇌사로 사망했다.

이후 김씨의 심장, 간장, 좌·우 신장은 각각 4명의 환자에게 기증됐다. 김씨의 가족이 딸의 장기가 정말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가길 바라는 마음에 기증에 동의한 덕분이다. 이에 머니S는 위독한 상황에 놓인 4명의 환자에게 새 생명을 선물한 김건혜씨를 19일 화제의 인물로 선정했다.


김건혜씨가 뇌사장기기증으로 4명의 환자에게 새 생명을 주고 떠났다.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장기기증은 장기의 손상이나 정지된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 이식이 필요한 환자에게 기증하는 것이다. 불의의 사고나 질병으로 뇌의 기능이 완전히 소실돼 회복될 가능성이 없을 때 심장, 신장, 간장, 폐, 췌장, 췌도, 소장, 위장, 십이지장, 대장, 비장, 손·팔, 발·다리, 안구를 기증할 수 있다.
김씨의 가족들은 떠나는 딸로 인해 새 생명을 사는 사람이 있다면 그 몸을 통해 계속 딸이 살아있는 것이라는 마음으로 기증에 동의했다.

1남2녀 중 둘째로 태어난 김씨는 활발하고 사람 만나는 일을 좋아했다. 호기심이 많고 음식을 만들어 남들과 함께 나누는 것을 좋아할 만큼 따뜻한 마음씨를 가졌다. 김씨는 지난 5월 상견례를 마치고 결혼 준비를 위해 예식장과 신혼집을 알아보던 예비 신부였기에 이번 갑작스러운 사고가 더욱 안타까움을 더했다.

김씨의 어머니 김보정씨는 "건혜야.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너를 축복해주고 싶었는데 이제는 네가 하늘나라에서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겠구나. 천국에서는 즐겁고,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바라. 사랑해. 우리 딸"이라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기증자와 기증자 유가족의 소중한 생명나눔 실천으로 4명의 생명이 새 희망을 얻었다"며 "기증자의 따뜻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마음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