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로이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오인 사격으로 하마스에 억류된 자국 인질 3명을 숨지게 한 사건이 알려졌다. 이에 이스라엘 내부에서 비판 여론이 확산되면서 이스라엘 정부가 인질 협상에 나설지 주목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16일(현지시각) 기자회견을 통해 "나도 가슴이 아프고 전국민이 다 가슴 아픈 일이지만 이스라엘군의 전투 작전은 여전히 변함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여전히 끝까지 전쟁을 계속하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하마스를 완전히 해체하고 우리 인질들을 전부 구출할 때까지 공격을 계속하겠다"고 부연했다.

하루 전 전해진 자국 인질 사살 소식에도 공세를 취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수도 텔 아비브에서 수백명의 시위가 벌어지는 등 이스라엘 내 비판 목소리가 커지면서 이스라엘 정부가 하마스와의 인질교환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가자지구의 이스라엘 인질은 지금까지 21명이 사망했고 120명 넘게 남아있다.


미국 정치 매체 '악시오스'는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다비드 바르네아 국장이 15일 밤 유럽에서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알 타니 카타르 총리와 만났다고 보도했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두 사람이 16일 노르웨이에서 두 사람이 만나기로 했다고 전했다. 카타르는 양측의 인질 및 휴전 협상을 중재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에 대한 공세가 지난달 이뤄진 인질 석방 협상 타결에 도움이 됐다고 언급하면서 "내가 협상팀에 하는 지시는 이 압박에 근거한 것"이라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로이터는 이에 대해 협상이 진행되고 있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비친다고 평했다.

이스라엘은 공세가 인질 석방 협상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하마스 지도자 오사마 함단은 앞으로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포로교환 조건을 수락하고 전쟁을 끝내지 않는 한 더 이상의 인질-포로 교환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측이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서 이스라엘군이 민간인 피난민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고 주장해온 가운데 이스라엘 인질 3명의 사망에 대해서는 이스라엘 군 스스로 오인 사살임을 확인했다.

이스라엘 군에 따르면 이들 인질은 당시 상의를 벗은 채 백기를 들고 있었다. 헤르치 할레비 이스라엘군 합참 사령관은 16일 성명을 통해 "이번 총격사건은 전투 중에 급박한 상황에서 이뤄졌다"면서 인질들은 자신들이 적이나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신호를 다 냈지만 사살됐다고 했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방위군(IDF) 수석대변인 다니엘 하기리 소장은 15일 브리핑에서 이스라엘군이 이날 오전 북부 슈자이예에서 하마스와 교전 중 인질 3명을 위협으로 잘못 식별해 총격으로 숨지게 했다고 밝혔다. 이들 인질은 모두 이스라엘 국적 20대 남성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 NBC는 양측 통계를 인용해 10월7일 하마스의 기습으로 발생한 전쟁 이후 가자지구에서는 1만8700명 이상이 사망했고 이스라엘에서는 현지에서 1200명과 군인 116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