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대통령이 무조건 만나자고 하는 건 대화 제의에 진정성이 없다"며 대통령이 먼저 합리적 방안을 제안해달라고 요구했다. 3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 마련된 사직서 제출 장소에 '젊은의사의 목소리를 들어주세요'와 '필수의료사수, 의료새싹을 보호해 주세요'가 새겨진 배지가 놓여져 있다. /사진=뉴스1
3일 뉴시스에 따르면 이날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대통령실에서 대통령과 전공의의 대화를 제안한 것에 원칙적으로 환영한다. 다만 무조건 만나자고 한다면 대화 제의에 진정성이 없다"고 이같이 요구했다.
비대위는 "지난달 13일 (비대위가) 결성된 이후 정부에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을 철회하고 진정한 대화의 장을 마련하기를 촉구하고 있다"며 "대통령께서 지난 1일 담화에서 타당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가져온다면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고 국민들께 약속하셨다.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의료계와 협의하여 합리적인 방안을 만들겠다는 조건을 먼저 제안해달라"고 공을 넘겼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목표하는 의료 개혁, 필수 의료와 지역의료 살리기는 지금의 전공의가 해나갈 일"이라며 "그들이 돌아올 수 없다면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다. 대통령께서 직접 대화의 장을 열어 전공의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시기를 제언한다"고 말했다.
지난 2일 대통령실은 공지를 통해 "대통령실은 국민들에게 늘 열려있다"며 "윤 대통령은 의료계 단체들이 많지만 집단행동 당사자인 전공의들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한다"고 알렸다.
조윤정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홍보위원장은 지난 2일 오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윤 대통령은 현재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이다. (윤 대통령이) 박단 대한전공의협회(대전협) 회장을 초대한다면 박 회장은 아무런 조건 없이 만나봐달라. 잠시나마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박 회장과의 만남에 대해 전의교협 내부에서 논의가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묻자 김창수 전의교협 회장은 "논의가 없었다"며 "미팅 여부도 몰라서 참석에 대한 것도 잘 모른다"고 답했다.
조 위원장은 해당 간담회 직후 "브리핑에서 말씀드린 내용은 전의교협 전체 교수님들의 의견이 아니다"며 "개인적 소회를 대통령께 드리는 호소문 형식으로 발표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혼란을 만들어 죄송하다면서 3일 전의교협 사퇴 의사를 김 회장을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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