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KCC 본사 사옥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KCC는 인공지능(AI) 기반 운영 효율화와 해외 및 상품 매출 확대, 기존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 등을 중심으로 한 경영 전략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핵심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고 비용 구조를 효율화하는 한편, 선별적 투자를 확대해 안정적인 실적 기반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연구개발(R&D) 역량을 기반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응용소재 등 신규 성장 영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글로벌 소재 산업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의 질적 성장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주주가치 제고 방안도 강조했다. KCC는 안정적인 배당 확대와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하고, 자본 운용 및 재배치를 통해 ROE(자기자본이익률) 중심의 경영 체계를 한층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수익성과 성장, 주주환원을 동시에 실현하고 그 성과가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KCC의 이번 전략이 최근 트러스톤자산운용과의 주주가치 논의 이후 자본 효율성과 주주환원 정책을 보다 명확히 제시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트러스톤자산운용은 KCC가 보유한 대규모 투자자산이 기업가치 대비 과도하다는 점을 문제로 제기하며 주주환원 확대를 요구해 왔다.
특히 삼성물산 등 상장사 지분 등 투자 목적 자산의 평가액이 약 5조원 규모로 회사 시가총액을 웃돌면서, 이 같은 자산 구조가 주가 저평가의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이에 트러스톤은 투자자산 유동화, 자사주 소각, 주주환원 정책 재정비 등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제출하며 자본 효율성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KCC는 자사주 소각과 함께 투자 목적 자산을 적정 시기에 매각하고 매각 이익 일부를 주주에게 환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대응에 나섰다.
실제로 KCC는 보유 자사주 가운데 임직원 보상 물량을 제외한 약 13%를 내년까지 분할 소각하기로 했다. 또 앞으로 핵심 자회사 실적이 정상화될 경우 연결 기준 주주환원 정책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트러스톤은 이러한 조치를 주주제안의 핵심 취지가 반영된 것으로 평가하며 정기주주총회에 제출했던 주주제안을 철회하고 회사와의 '건설적 협력'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업계 관계자는 "행동주의 펀드의 요구를 일부 수용한 이후 ROE 중심 경영과 주주환원 확대를 공식화했다는 점에서 향후 자본 정책 변화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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