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쿠팡 의장이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와우 회원 80% 회복 소식을 전하며 2분기부터 점진적인 실적 회복과 인공지능 기반의 마진 확대 전략을 발표했다./사진=쿠팡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1분기 적자 전환을 딛고 올 2분기부터 점진적인 실적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탈했던 고객들이 빠르게 복귀하고 있는 만큼 인공지능(AI)과 물류 자동화 투자를 가속화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수익성 확대를 끌어낸다는 전략이다.
6일(한국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공시에 따르면 쿠팡Inc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85억400만달러(12조4597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수치다. 외형 성장과 달리 수익성은 하락했다. 1분기 영업손실은 2억4200만달러(3545억원)로 전년 동기 1억5400만달러(2256억원) 흑자에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 역시 2억6600만달러(3897억원)를 기록했다.

김 의장은 이날 진행된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1월부터 3월까지 매출 증가율 추세는 과거 추세보다 앞서 나가고 있고 전년 대비 비교 실적은 연중 지속 개선될 것"이라며 2분기 이후의 회복을 자신했다. 그는 "4월 말 기준 탈퇴 회원의 재가입과 신규 회원 가입 증가로 사고 이후 감소한 와우 회원 수의 약 80%를 회복했다"고 밝혔다.


단기적인 마진 하락은 일회성 요인으로 분석했다. 김 의장은 "예상치 못한 사고로 실제 주문량이 예측치에 못 미치면서 선제적으로 확보해 둔 물류 인프라와 직매입 상품이 유휴 상태가 돼 고정비 부담이 가중됐다"며 "수요가 다시 안정적인 궤도로 회복되면 이러한 인프라 비효율은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 성장을 위한 해법으로는 상품군 확대와 기술 고도화를 꼽았다. 김 의장은 "고객이 구매하고자 하는 상당수 상품이 아직 로켓배송으로 제공되지 않고 있다"며 "직매입 카탈로그와 로켓그로스의 결합이 이러한 격차를 크게 해소할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류와 배송 네트워크 등 모든 서비스에 걸친 자동화와 인공지능 도입은 서비스 수준을 향상하는 동시에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거랍 아난드 최고재무책임자(CFO) 역시 향후 실적에 대해 긍정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아난드 CFO는 "이번 분기 기초 지표가 안정세를 보이며 개선되고 있고 계정 재활성화와 신규 고객 증가 측면에서 고무적인 추세가 확인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2분기엔 고정환율 기준 연결 매출이 약 9~10% 성장할 것을 전망하며 올 한해 지속해서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질의응답에서 김 의장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집단 동일인 지정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김 의장은 "최근 한국에서 지정된 것을 알고 있으며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의장은 이어 "우리가 운영하는 모든 관할 구역에서 규제 요건을 준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모든 규제 기관과 건설적으로 협력하고 필요에 따라 모든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