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노루페인트의 팬톤페인트./사진=노루페인트

국내 페인트 업계의 영원한 라이벌 노루페인트와 SP삼화(옛 삼화페인트공업)의 올해 1분기 성적표가 공개됐다. 결과는 노루페인트의 '압승'이다. 노루페인트가 영업이익 면에서 삼화페인트를 4배 이상 앞지르며 업계 2위 자리를 넘어 실질적인 '질적 독주' 체제를 굳히는 모양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노루페인트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79억 3,226만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0.03% 급증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762억 원으로 2.39% 늘었으며,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68억 원을 달성하며 내실을 꽉 채웠다.
반면 최근 사명을 변경하며 재도약을 선언한 SP삼화는 올해 1분기 18억 2,077만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35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것에 비하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반등의 발판은 마련했지만, 노루페인트와의 영업이익 격차는 약 4.3배까지 벌어졌다.
'매출은 삼화, 이익은 노루' 공식 깨졌다… 역전된 판도
과거 페인트 업계에서는 "덩치는 삼화가 크고, 실속은 노루가 챙긴다"는 말이 정설처럼 통했다.

실제로 201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매출 규모 면에서는 삼화페인트가 노루페인트를 수백억 원 차이로 앞서며 부동의 업계 2위(KCC 제외)를 지켜왔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노루페인트가 건축용 시장 점유율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비용 효율화에 성공하면서 판도가 뒤집혔다.

2024년 1분기 당시에도 노루페인트는 영업이익 약 46억 원을 기록하며 삼화페인트(적자)를 앞선 바 있다.

이후 2025년 1분기 건설 경기 부진으로 양사 모두 고전했지만 노루페인트는 38~47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지켜내며 적자 늪에 빠진 경쟁사들 사이에서 독보적인 방어력을 보여줬다.


이에 대해 노루페인트 관계자는 "사업별 제품 구성의 변화와 전사적인 비용 관리, 운영 효율화 등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SP삼화 역시 고부가 아이템 중심의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흑자 전환에는 성공했다. 다만 고환율에 따른 원가 부담이 여전히 발목을 잡았다. 80년 만에 사명을 바꾸며 승부수를 던진 SP삼화 입장에서는 노루와의 격차 해소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 변동 등 외부 변수가 여전한 상황에서 노루페인트가 보여준 수익성 개선 능력은 놀라운 수준"이라며 "앞으로의 '페인트 대전'은 누가 더 효율적으로 원가 부담(역래깅)을 관리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