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나 게바르기스 볼보자동차 EX60·EX60 크로스컨트리 제품 책임은 지난 1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카레테라 데스피엘에서 진행된 한국 기자단과 인터뷰에서 EX60의 개발 방향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가 언급한 세 가지 과제는 주행거리와 충전속도, 가격이다.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는 이른바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국면에서 소비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요소들이다.
볼보는 EX60을 통해 이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EX60은 볼보의 글로벌 베스트셀링 스포츠유틸리티차(SUV) XC60의 전동화 모델이다. 단순한 파생 전기차가 아니라 향후 볼보 전동화 전략 방향성을 보여주는 핵심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볼보 최초의 3세대 확장형 플랫폼 아키텍처(SPA3) 기반 차량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은 주행거리다. EX60 상위 트림인 P12 AWD는 WLTP 기준 최대 810km를 주행할 수 있다. P10 AWD는 660km, P6 RWD는 611km 수준이다. 이는 현재 글로벌 프리미엄 전기 SUV 가운데서도 최상위권 수준이다.
볼보는 긴 주행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차체 구조 자체를 바꿨다. 대표적인 기술이 셀 투 바디(Cell-to-Body) 구조다. 배터리를 단순히 차체 하부에 얹는 것이 아니라 차체 구조 일부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차체 강성을 높이면서도 무게를 줄였고 공간 효율성도 개선했다. 에너지 효율과 주행거리 확보에 유리한 구조를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게바르기스 책임은 가격 경쟁력 역시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볼보는 가격을 전기차 대중화의 주요 장벽 중 하나로 인식하고 있다"며 "EX60 가격을 기존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과 동등한 수준으로 맞췄다"고 설명했다. 실제 스웨덴 기준 판매 가격은 P6 Plus가 68만9000크로나(약 1억830만원), P10 AWD Plus는 72만9000크로나(약 1억2716만원) 수준이다.
충전 성능도 대폭 강화됐다. EX60은 800V 전기 시스템을 기반으로 최대 400kW급 초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10분 충전만으로 최대 340km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볼보는 충전 알고리즘과 열관리 기술까지 함께 개선했다. 볼보의 자회사인 영국 배터리 기술 기업 브리드 배터리 테크놀로지와 협업해 충전 효율을 높였다.
OTA(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기반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차량 기능을 개선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구글 생성형 AI인 제미나이도 탑재된다. 다만 한국 시장에는 티맵 오토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될 예정이다.
게바르기스 책임은 "볼보가 추구하는 SDV는 단순히 기술을 과시하기 위한 개념이 아니다"라며 "안전 기준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고객 삶의 질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핸즈오프 주행 기능 도입 가능성에 대해선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코멘트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60은 스웨덴 예테보리의 토슬란다 공장에서 생산돼 오는 7월부터 고객에게 순차 인도된다. 게바르기스 책임은 "EX60은 현재 유럽에서 주문이 가능하며 이후 미국, 남미 일부 시장, 그리고 아시아 지역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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