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아나운서 출신의 초등학교 방과 후 스피치 강사 A씨가 최근 방과 후 수업을 진행하던 중 학부모로부터 심한 욕설과 폭언을 들었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A씨는 올해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말하기·스피치 수업을 진행했다. 수업 특성상 대부분의 학생은 글을 읽을 수 있는 상태였는데 올해 수강 학생 중에서 아직 한글을 떼지 못한 여학생이 한 명 있었다.
문제는 두 번째 수업이 마친 뒤 시작됐다. 해당 여학생 학부모 B씨에게서 "아이가 수업에 잘 적응하고 있냐"는 연락왔고 A씨는 수업 상황을 설명하며 "아직 글을 모르기 때문에 그림으로 대신 표현하도록 지도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B씨는 돌연 폭언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공개된 메시지를 보면 B씨는 "장난하나" "애를 바보로 만들고 혼자 그림을 그리게 해?" "선생이란 사람이 애를 차별하냐" 등의 표현이 적혔다.
A씨는 "학부모도 아이가 아직 글을 모른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데 제가 그 부분을 언급한 것에 화를 낸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후 A씨가 연락처를 차단하자 B씨는 아이 손에 포스트잇 여러 장을 들려 보냈다. 학생은 "엄마가 이거 갖다주래요"라며 포스트잇을 건넸는데 학교 측 관계자가 "보시면 안 될 것 같다"며 대신 가져갔다고. 해당 메모에는 욕설이 적혀 있었다.
사건은 지난 11일 공개수업 날 터졌다. 공개수업에는 학생 6명과 학부모, 학교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 낭송 수업으로 진행됐다.
A씨는 "그 학생이 손을 들고 발표하겠다고 했는데 뒤에서 B씨가 '너 하지마'라며 소리치더라. 그래도 아이가 워낙 간절하게 하고 싶어 해서 기회를 줬고 조금 더듬거리긴 했지만 천천히 시 낭송을 잘 마쳤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런데 돌연 B씨가 메고 있던 가방을 책상 위로 내던지더니 교실 문을 세게 열고 나가 버렸다. 이어 수업 중이던 A씨를 따로 불러내더니 고성을 지르며 항의하기 시작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B씨는 "X 먹이려고 하냐. 내가 그냥 가만히 X 먹을 것 같아요? 학교에서 이따위 행동을 해? 감히 학부모한테"라고 소리친다. 그는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도 욕설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정말 수치스럽고 공포스러웠다. X 같은 X 이러면서 욕했다. 아이들과 학부모까지 모두 지켜보는 상황이었다"며 "너무 충격이 커 결국 1년 과정으로 예정됐던 수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학교 측의 미온적 대응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A씨는 "그간 사정을 얘기해 공개수업 때 교장, 교감 선생님도 참여해 대비하자고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사건 이후에도 보호나 대응 등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다만 B씨는 "아이가 커리큘럼이 힘들어 괴로워했다. 여러 차례 변경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억장이 무너져 흥분한 반응을 보였지만 폭언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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