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지방선거 선거벽보 중 경남교육감 후보/사진=황철성 기자
6·3 경남교육감 보궐선거가 종반전에 접어든 가운데, 유권자 10명 중 6명 이상이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막판 인지도 경쟁이 최대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24일 지역 교육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정당 공천과 기호가 없는 교육감 선거의 특성상 정책 대결보다는 후보의 성향을 나타내는 '상징색'과 '이미지 전략'이 표심을 좌우하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최근 발표된 KBS창원총국 여론조사 결과는 이번 선거의 안개 속 국면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보수 진영 단일후보인 권순기 후보(16%)와 민주진보 단일후보인 송영기 후보(15%)가 오차범위 내에서 1%p 차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뒤를 이어 김준식 후보가 2%, 오인태 후보가 1%를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부동층의 규모다. '지지 후보 없음'(32%)과 '모름·무응답'(34%)을 합친 비율이 무려 66%에 달한다. 유권자 과반이 투표일을 목전에 두고도 선택지를 결정하지 못한 셈이다. 지난 2022년 선거 당시 무효표가 1·2위 간 격차의 7배를 넘었던 전례를 고려하면, 이번에도 막판 조직력과 인지도가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

이번 선거에서도 후보들은 상징색과 별칭, SNS 전략을 총동원하며 존재감 부각에 나서고 있다.

보수 진영 단일후보인 권순기 전 경상국립대 총장은 '교육을 위해 찾아오는 경남'을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현장 접촉형 선거운동에 집중하고 있다. 핫핑크색을 상징색으로 채택해 시각적 주목도를 높였고, 시장·행사장·토론회 등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유세를 강화하고 있다.


권 후보는 토론회에서도 기초학력 강화와 특목고 확대, 교육·문화 복합시설 조성 등을 핵심 정책으로 제시하며 학력 중심 교육 회복론을 강조했다. 다만 자녀 논문·연구 활동 논란이 선거 막판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권 후보는 "입시에 활용되지 않았고 이미 검증이 끝난 사안"이라고 해명했지만, 상대 후보들은 "공정성과 도덕성 문제"라고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민주진보 단일후보인 송영기 전 전교조 경남지부장은 시민사회단체와 진보 교육계 지지층 결집에 주력하고 있다. 청록색과 형광 선거복으로 시인성을 높였고 유튜브·인스타그램·스레드 등 SNS 플랫폼을 활용한 온라인 선거전에 집중하고 있다.

송 후보는 학생기본수당과 기초학력 책임제, 공교육 강화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하며 교육복지 확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보수 진영에서는 민주노총 기반 단일화 과정과 재원 문제 등을 집중 부각하며 견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진보 성향의 김준식 후보는 '키다리 선생님' 이미지를 활용해 교사 친화적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37년 넘는 교육 현장 경력과 190cm의 신장을 결합한 별칭 전략으로 친근감을 높였고, 6만명 규모 유튜브 구독층을 기반으로 온라인 확산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진보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표 분산 변수로 거론된다.

범중도 노선을 내세운 오인태 후보는 대규모 세 과시보다는 정책 토론 중심 전략을 택했다. 민트색과 흰색을 상징색으로 내세우며 '경남교육 대전환'을 강조하고 있다. 토론회에서는 학생수당 재원 문제와 공교육 역할 등을 집중 제기하며 정책 검증형 후보 이미지를 부각했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이번 선거가 '이념 대결'과 '생활형 교육 공약'이 혼재된 양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보수 진영은 학력 회복과 경쟁력 강화를, 진보 진영은 교육복지와 공교육 정상화를 강조하면서 유권자 선택 기준도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학부모층에서는 기초학력, 돌봄, 사교육비 부담, 특목고 확대 여부 등이 핵심 판단 요소로 떠오르고 있으며, 청년·학부모 세대는 후보의 도덕성과 교육 철학, 현장 경험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하는 분위기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교육감 선거는 정당 로고 없이 치러져 유권자 상당수가 후보를 잘 모른 채 투표장에 가는 경우가 많다"며 "결국 남은 기간 누가 자신의 이름과 메시지를 유권자 기억 속에 각인시키느냐가 최대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BS창원총국이 여론조사회사인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된 이번 경남교육감 선거 가상 여론조사는 지난 16~19일 경상남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번 조사는 통신 3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 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20%이며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