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재준 국민의힘 의원(대구 북구갑·청년최고위원)이 지난 6월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대회의실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우재준 국민의힘 의원(대구 북구갑)이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선거 결과를 두고 "2030 세대에선 오히려 국민의힘에 대한 심판론이 불었다"고 진단했다.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에서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하며 시장직을 지켰지만 청년층은 당에 등을 돌렸다는 분석이다.
우 의원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개혁·소장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가 주최한 '6·3 지방선거로 확인된 국민의 명령,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우 의원은 1988년생 초선으로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을 맡고 있다.

우 의원은 이날 대구시장 선거에 대해 "질이 나쁜 승리"로 규정했다. 우 의원은 대구시장 선거를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인물론, 국민의힘의 책임론, 선거 캠페인 대결 등 3가지 측면에서 분석했다.


우 의원은 먼저 김부겸 후보의 인물론을 거론했다. 그는 "김 후보가 처음 출마 선언을 할 때 '보수를 위해서 국민의힘을 버려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단 한 번도 민주당 찍어달라는 말을 하지 않았고 이재명 대통령 잘하고 있다는 말도 하지 않았다"며 "보수를 살리려면 대구 시민들이 국민의힘을 버려야 한다는 이야기가 생각보다 사람들의 심금을 많이 울렸다"고 했다.

우 의원은 "대구 경제가 전국 지역내총생산(GRDP) 꼴찌를 30년째 하면서 청년 인구 유출이 심각해지고 지역이 경제적으로 침체됐다는 인식이 팽배했다"며 "김 후보는 연설 대부분을 '우리 아들, 딸들 일자리 없지 않느냐'는 이야기만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게 효과적으로 먹혔고 경제적으로 살아나려면 힘 있는 여당을 찍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쪽으로 표심이 많이 이동했다"며 "대구가 최저임금을 주지 않는 사업장이 너무 많다는 이슈는 민주당에서 처음 발굴했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이) 이를 지역 경제 책임론으로 일으켰고 효과적으로 설득이 됐다"며 "2030에서는 오히려 국민의힘에 대한 심판론이 굉장히 불었다"고 진단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당내 개혁·소장파 의원 모임인 '대안과미래’ 주최로 열린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 6.3지방선거로 확인된 국민의 명령’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우 의원은 내부 책임론도 짚었다. 그는 대구시장 경선에 예비후보 11명이 몰린 점을 들어 "험지가 된 수도권은 후보를 구하지 못하는데 대구는 다 출마했다"며 "대구 시민들의 실망에 책임지지 않으려는 모습처럼 보인 게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이정현 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의 중진 컷오프 시도에 대해 "원래는 공천 변화를 통해 지역 시민에게 반성 메시지를 주겠다는 것이었는데 장동혁 지도부의 권위가 낮다 보니 부정한 의도로 해석됐다"며 "지역 시민에게 반성 메시지를 주겠다는 게 완전히 실패하면서 혼란만 더 생겼다"고 했다.

우 의원은 선거 캠페인도 민주당에 밀렸다고 봤다. 그는 "오랫동안 지역에서 사랑받고 거의 모든 조직과 기구를 다 하고 있으면 지역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야 하고 대안 제시도 더 날카로워야 한다"며 "그런데 이번 대구시장 선거에서는 모든 공약이 민주당에서 먼저 나오는 모양새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장 캠프에서 '민주당이 지역 공약 현수막을 바꿨으니 우리도 바꿔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경제 이슈에 국민의힘이 늦게 반응했다"고 했다.

우 의원은 대구시장 선거에서 8%포인트(P) 차이로 국민의힘이 승리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등판을 들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영향이 굉장히 컸다"며 "측근 비리가 똑같이 많은 이재명 대통령은 당선도 되는데 측근 비리가 있었다는 이유로 고초를 겪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미안한 마음, 그 빚을 갚아주자는 마음이 결집 효과를 이끌었다"고 했다.

우 의원은 이번 승리를 경계했다. 그는 "8%P짜리 승리를 승리라고 볼 수 없다"며 "이번 승리가 질이 나쁘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민주당을 찍었고 과거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우리를 찍었다"며 "이게 정말 뼈아프다"고 했다.

우 의원은 "당내 경쟁을 더 효율적으로 시키고 지역에 대한 대안과 정책을 만들고 인재는 어떻게 키울지 더 많은 이야기를 해야 한다"며 "미래를 철저히 준비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언젠가 민주당에 (대구를) 뺏기는 날이 올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