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이 대한항공의 화물 실적이 유가 급등을 방어할 것이라고 봤다. 사진은 대한항공의 보잉 747-8F 화물기. /사진=대한항공
KB증권이 대한항공에 대해 항공 화물 운임 급등이 실적을 방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 주가는 3만6000원을 제시했다.
12일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항공 화물 운임이 코로나1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급등해 유가 부담을 상당히 상쇄하고 있다"며 "이는 AI(인공지능) 투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전쟁으로 항공사들의 화물 수송 능력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메모리 등 AI 제품은 기본 단가가 높기 때문에 화물 운송료가 높아도 부담할만하다는 것. 화물 운임이 늘며 항공유 상승에 따른 비용 지출 증가를 완화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는 "AI 관련 화물은 고단가이기 때문에 운임 상승에 대한 저항이 적다"며 "5월말 화물 운임은 2022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왔고 대한항공의 2분기 화물 운임은 전년 동기 대비 35.3% 늘어날 것"이라 내다봤다. 이어 "이 같은 운임 상승은 급유 단가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 요인을 30% 초과 상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세계적인 항공 화물 수송 능력을 갖췄고 이는 국내 타 항공사 대비 압도적인 이점으로 작용한다. 강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글로벌 항공 화물 수송량은 세계 7위이며 화물 전문 항공사를 제외하면 4위에 해당한다"며 "글로벌 투자자들 역시 이 때문에 여객 업황보다 화물 업황이 좋을 때 대한항공에 관심을 갖는 경우가 더 많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국제 여객 부문은 경쟁 심화로 실적이 소폭 낮겠지만 화물 부문이 이를 상쇄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그는 "LCC(저비용항공사)들의 일본 노선 가격 경쟁 여파로 대한항공 국제여객 단가는 예상을 소폭 하회하겠지만 화물 업황은 예상보다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2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 전망치는 기존 대비 260.1%, 2026년 전체 영업이익 전망치는 기존 대비 14.8% 상향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시장 컨센서스를 94.1% 상회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도 기대 요소다. 강 연구원은 "양대 FSC(대형항공사)의 합병은 대한항공의 이익의 레벨업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합병은 장기적으로 대한항공의 순이익에 3265억원가량의 당기순이익을 가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11일 코스피에서 전 거래일 대비 650원(-2.55%) 하락한 2만4800원에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