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은 오는 16일부터 서울 성수동에서 브랜드 체험 공간 '신라면 분식'을 운영한다. 사진은 '신라면 분식' 외관./사진=고현솔 기자
성수동 골목 한복판에 신라면 봉지를 닮은 붉은색 매장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건물 전면에는 '분식 BUNSIK'과 'SHIN RAMYUN' 간판이 큼직하게 걸렸고, 지나가는 행인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내부를 들여다보거나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남겼다. 마트와 편의점 진열대에서 익숙하게 보던 신라면을 먹고 만들고 즐기는 콘텐츠로 확장한, 작은 테마파크 같은 공간이다.
농심은 12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신라면 분식' 성수점 사전 방문 행사를 열었다. 신라면 40주년을 맞아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브랜드 체험 공간으로 정식 운영은 오는 16일 시작해 11월 말까지 약 6개월간 이어진다. 운영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신라면 분식 1층 전경. /사진=고현솔 기자
이번 성수점은 페루, 베트남, 일본, 미국에 이은 다섯번째 매장이다. 팝업스토어가 밀집한 체험 중심 상권인 성수동에서 20·30대와 외국인 관광객을 모두 잡겠다는 구상이다. 일 방문객 목표는 평일 1000명, 주말 1500명 수준이다.
현장에서 만난 농심 관계자는 "명동은 구매가 이뤄지는 상권이지만 성수동은 체험이 이뤄지는 곳"이라며 "신라면 주 소비층인 30·40대를 넘어 젊은 세대로 저변을 넓히고, 외국인 관광객이 신라면을 직접 경험하고 그 기억을 가져가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신라면 분식 1층 '판매존'의 모습. 티셔츠·모자·토트백 등 브랜드 굿즈(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신라면 스페셜 패키지, 지비츠, 갓 만든 라면이 진열돼 있다. /사진=고현솔 기자
총 398㎡(120평) 규모의 매장은 신라면의 상징색인 붉은색이 주를 이뤘다. 1층은 라면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눈으로 볼 수 있도록 꾸며졌다. 입구를 지나면 신라면 캐릭터 'SHIN'이 방문객을 맞이했고 매대 위편에서는 만들기·튀기기 등 라면 생산 공정을 형상화한 대형 LED 영상이 펼쳐졌다. 한쪽 벽면에는 신라면의 40년 역사를 알 수 있는 연표도 자리했다.
판매존에는 캐릭터와 신라면 IP를 활용한 티셔츠·모자·토트백 등 브랜드 굿즈가 진열돼 있었다. 원하는 와펜을 골라 직접 붙이는 DIY 코너와 캡슐 뽑기 기계도 마련됐다.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스페셜 에디션' 패키지도 눈길을 끌었다.

안성 공장에서 당일 만든 '갓 만든 라면'을 판매하는 것도 성수점에서만 선보이는 콘텐츠다. 현재는 매주 금요일 50박스(약 2000개) 한정으로 판매되며 방문객들의 반응에 따라 물량을 늘릴 계획이다.

신라면 분식 성수점 2층. 농심 연구원 개발 메뉴 및 SNS 인기 레시피를 요리로 제공하는 'SHIN 키친'(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한강라면을 끓여먹을 수 있는 즉석 라면 조리기, 현장에서 직접 만들어본 라면, '내가 만드는 라면' 코너 안내. /사진=고현솔 기자
2층은 먹고 만드는 체험이 중심을 이뤘다. '내가 만드는 라면' 코너에서는 컵·면·토핑을 4단계로 직접 조합해 나만의 라면을 완성한다. 너구리 캐릭터 모양 어묵·새우맛볼·김치 등 12가지 토핑 중 5개를 고를 수 있고 스마트폰을 통해 업로드한 사진을 패키지에 인쇄해 완제품 라면으로 가져갈 수도 있다.
'SHIN 키친'에서는 신라면에 각종 부재료를 더해 재해석한 ▲산라탄탄면 ▲신계치 ▲아부라소바 ▲신라면볶음밥 ▲냉라면 ▲아사도 삼겹라면 등을 판매했다. 농심 연구원들이 개발하거나 SNS에서 화제가 된 레시피를 정식 요리로 선보인 것이다. 즉석 라면 조리기로 이른바 '한강라면'을 직접 끓여 먹는 공간도 마련됐다.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수출 전용 제품 6종도 이곳에서 즐길 수 있다.


농심은 성수점을 단순한 팝업스토어가 아니라 브랜드 팬덤 확장을 위한 '안테나숍'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수출 전용 제품에 대한 현장 반응이 좋으면 국내 출시를 검토하는 등 현장에서 수집한 소비자 반응과 데이터를 신제품 개발·마케팅에 직접 반영하겠다는 구상이다.

농심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에 왔을때 꼭 하는 것 중 하나가 한강라면 체험이라 성수점에서도 같은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며 "장기간 운영하면서 소비자 목소리를 듣고 제품에 적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