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삼립의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3% 감소한 812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원가 부담과 시화공장 화재 등 일회성 비용의 여파로 43억원 손실을 냈다.
업계에서는 삼립이 수익성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향후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사업군에 주목하고 있다. 그 중심에 청주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삼립의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청주센터는 가공채소와 소스, 음료베이스, 제빵용 필링, 죽 등 400여 품목을 생산하는 '멀티 팩토리'다. 이곳은 단순 생산시설을 넘어 삼립의 미래 사업을 견인할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청주센터 생산능력은 2024년 2만9052톤에서 2025년 3만4704톤으로 1년 새 19.5% 증가했다. 주력 사업의 외형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특정 공장의 생산능력을 20% 가까이 확대한 것은 회사가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 생산 여력을 전략적으로 집중하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최근 식품업계의 소비 흐름도 삼립의 이 같은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간편식 시장은 2015년 이후 연평균 14.1% 성장세를 보였다. 1인 가구 증가와 외식 물가 상승으로 가성비를 갖춘 간편식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2025년 기준 국내 HMR 시장 규모는 약 6조8000억원대로 추산되며, 올해는 7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주요 식품·외식 기업들이 간편식 라인업을 강화하며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삼립의 매출 구조 역시 제빵 중심에서 다변화되고 있다. 2025년 누계 기준 매출 비중은 B2C(소비자 판매) 44%, B2B(기업 간 거래) 24%를 차지했다. 나머지는 휴게소, 점포사업, 소재류 사업 등이다. 대중적으로는 여전히 B2C 제빵업체 인식이 강하지만, 실제 사업 포트폴리오는 B2C, B2B, 기타 사업으로 고르게 분산돼 있다. 청주센터는 B2C용 신선식품과 B2B 원료 공급을 동시에 뒷받침하는 생산기지라는 점에서 전략적 가치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간편성과 즉시성을 중시하는 식문화가 확산하면서 생산 역량을 갖춘 기업의 발 빠른 시장 대응력이 핵심 경쟁력이 됐다"며 "청주센터 강화는 시장 변화에 맞춘 선제적 투자"라고 분석했다.
삼립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베이커리를 중심축으로 푸드와 유통 사업을 함께 육성해 종합식품회사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성장 가능성이 높은 카테고리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고도화해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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