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업계에 따르면 송·배전을 아우르는 전력 솔루션을 기반으로 미국 생산법인인 LSCUS를 통해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은 버스덕트 사업이다. 버스덕트는 대용량 전력을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배전설비이다. 대전류 공급이 가능하고 전압 강하가 적은 데다 설치 공간 등의 제약이 상대적으로 덜하기 때문에 반도체 공장, 데이터센터 등 첨단 시설에 사용된다.
특히 AI 데이터센터는 일반 데이터센터에 비해 더 많은 전력을 소비하기 때문에 앞으로 버스덕트의 수요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드마켓은 글로벌 데이터센터 버스덕트 시장 규모가 2025년 53억달러에서 2032년 96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온전선은 LSCUS를 통해 AI 데이터센터용 버스덕트 사업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가온전선은 올들어 빅테크 기업 메타와 4조원 규모의 버스덕트 공급 계약을 맺은 데 이어 미국 구글·아마존에도 버스덕트를 공급하기로 했다. 최근엔 미국 생성형 AI 기업과도 600억원 규모의 버스덕트 공급 계약을 맺었다. 계약 업체는 오픈AI로 알려졌다.
가온전선 관계자는 잇단 미국내 수주에 대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이어 생성형 AI 기업까지 고객군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AI 데이터센터 시장은 높은 기술력과 신뢰성을 요구하는 분야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공급업체 선정 과정에서 엄격한 품질 검증을 실시한다.
업계 관계자는 "가온전선이 이들 기업의 공급망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은 글로벌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라며 "향후 AI 데이터센터 건설이 확대될 경우 추가 수주 가능성도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온전선은 AI 데이터센터 외부 전력망용 케이블 부문에서도 최적의 역량을 보유했다. 데이터센터가 운영되기 위해서는 외부 전력망과 연결하는 송배전 케이블 역시 필수적이다.
가온전선은 오랜 기간 축적해 온 전선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데이터센터 외부 전력망 구축에 필요한 각종 케이블 공급도 가능하다.
이달 초에는 미국 전력 인프라 공급사를 통해 약 350억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전력망용 케이블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번 계약은 가온전선이 AI 데이터센터 전력망 시장에 처음 진출한 사례이다.
선제적인 투자도 단행한다. 가온전선은 LSCUS를 통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타보로 공장에 5000만달러를 투자, AI 데이터센터용 송전 케이블 생산능력을 2배 확대하기로 했다. 올해 10월 1차 라인, 내년 4월 2차 라인이 순차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1차 증설 물량은 대부분 예약된 상황이다.
정현 가온전선 대표는 "미국 현지 생산 체계를 기반으로 고객 대응력과 공급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 성장에 맞춰 북미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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