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머 총리는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각)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 앞에서 사임 연설했다. 그는 다음달 9일부터 새 당대표 선정 절차를 시작해 8월 의회 하한기에 마무리한 후 오는 9월에 새 총리에게 자리를 물러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차기 총리로 거론되는 버넘 전 시장은 지난 19일 보궐선거에서 하원의원으로 당선되면서 총리에 도전할 수 있다. 웨스 스트링트 전 보건장관이 버넘의 유력 경쟁자로 거론됐지만 스트링트가 노동당 대표 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버넘 전 시장이 총리로 부임할 가능성이 커졌다.
버넘 전 시장은 노동당 내 온건 좌파이자 친기업 성향 사회주의자로 평가된다. 그는 1970년 리버풀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난 버넘은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한 후 2001년 의회에 입성해 토니 블레어와 고든 브라운 정부에서 장관직을 지냈다.
버넘 전 시장은 노동당이 지난달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지 몇 주 만에 영국개혁당을 완파해 노동당 차기 지도자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버넘 전 시장은 스타머 총리 사임 발표 후 자신의 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사람들은 경제 성장, 생활비, 공공 서비스, 주택 문제, 다음 세대를 위한 기회 등 여러 측면에서 진전을 보고 싶어 한다"며 "정치적 변화가 국민의 삶을 개선해야 할 책임에서 시선을 돌리게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특히 버넘 전 시장은 맨체스터 시장 시절 영국 정치에서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남북 분열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들을 통해 런던에 맞서는 능력을 보였다. 시장 재임 시절 경제는 급성장했고 대중교통만 개선을 감독했을 뿐만 아니라 대규모 주택 건설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중앙정부와 대립하며 맨체스터 지역 활성화를 위해 나선 모습에 그는 영국 내에서 '맨체스터주의자' '북부의 왕'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