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시장이 대표 제품 경쟁에서 브랜드 경쟁으로 재편되면서 애경산업은 AGE20'S를 다양한 제품군을 갖춘 글로벌 뷰티 브랜드로 육성하고 있다. /사진=애경산업
대표 뷰티 제품이 브랜드를 키우던 시대가 달라지고 있다. '엄마 팩트'로 불리던 에이지투웨니스(AGE20'S)는 벨벳 팩트와 립, 선케어까지 제품군을 확장하며 대표 제품 중심에서 벗어나고 있다. 소비자 취향이 세분화하면서 화장품 시장은 대표 제품보다 브랜드의 힘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는 평가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경산업은 AGE20'S를 대표 제품 중심 브랜드에서 다양한 제품군을 갖춘 뷰티 브랜드로 육성하고 있다. 물광 팩트 중심이던 브랜드를 벨벳 팩트와 립, 선케어 등으로 확장하는 것이 골자다. 대표 제품에서 축적한 연구개발 역량을 다른 제품군으로 확장하는 전략이다.

성과는 일본 시장에서 먼저 나타났다. 지난 1~5월 AGE20'S의 일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국은 16%, 미국은 4% 성장했다. 에센스 팩트에 이어 립과 선케어 제품까지 판매 성과를 내면서 제품군 확대 전략이 해외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평이다.


일본은 메이크업 소비가 세분화한 시장으로 꼽힌다. 계절과 유행에 따라 제형을 바꿔 사용하는 소비가 활발한 만큼 하나의 브랜드 안에서 다양한 제품군을 찾는 수요가 높다. AGE20'S가 벨벳 팩트와 립, 선케어까지 제품군을 확대한 전략이 이런 소비 흐름과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변화의 배경에는 소비자 취향 변화가 있다. 과거에는 물광 메이크업이 AGE20'S를 대표하는 이미지였다. 최근에는 피부 표현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벨벳과 매트 등 제형 선택이 세분화됐다. 립과 선케어를 함께 사용하는 소비가 늘면서 하나의 대표 제품만으로는 다양한 수요를 담기 어려운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

애경산업은 에센스 팩트에서 축적한 연구개발 역량을 다른 제품군으로 확장하고 있다. 물광 표현 기술을 벨벳 팩트와 립, 선케어 등에 적용했다. 대표 제품에서 확보한 기술을 다양한 제품군으로 연결하면 하나의 브랜드 안에서 제품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새로운 브랜드를 반복해서 출시하지 않고도 기존 브랜드를 성장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화장품 기업들이 주목하는 전략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화장품 브랜드의 경쟁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고 본다. 과거에는 하나의 히트상품이 브랜드 성장을 이끌었다면 최근에는 하나의 브랜드 안에서 다양한 제품군을 구축하는 전략이 확산하고 있다. 소비자는 하나의 제품보다 브랜드를 기준으로 제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어서다.

화장품 기업들이 기존 브랜드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미 알려진 브랜드를 활용하면 신제품 안착 속도를 높일 수 있고 연구개발과 마케팅 역량을 연결하기 쉽기 때문이다. 해외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이어갈 수 있고 국가별 소비자 특성에 맞춘 제품 전략을 펼치기 쉽다는 점은 장점으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런 흐름이 더욱 뚜렷하다. 해외 온오프라인 유통망이 확대되면서 소비자는 하나의 제품보다 브랜드 단위로 제품을 경험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하나의 브랜드가 다양한 카테고리를 갖출수록 유통 채널 확대와 재구매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평가다. AGE20'S가 일본에서 팩트에 이어 립과 선케어까지 성과를 낸 것은 브랜드 하나로 여러 제품군을 연결하는 전략을 보여주는 사례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는 새로운 브랜드를 계속 출시하는 것보다 소비자에게 인지도를 확보한 브랜드를 키우는 전략이 효율적"이라며 "브랜드 하나가 다양한 제품군을 갖추면 연구개발과 마케팅 역량을 함께 활용할 수 있고 해외 유통망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활용도가 높다. 앞으로도 기존 브랜드를 중심으로 제품군을 확장하는 전략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애경산업은 AGE20'S를 스킨케어와 메이크업을 아우르는 글로벌 종합 뷰티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팩트에서 확보한 연구개발 역량을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대하고 해외 유통망을 넓혀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키운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