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글로벌 양자 산업 전시회 '퀀텀코리아 2026'이 2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막했다. 2023년부터 매년 개최돼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한 이번 행사에는 SK텔레콤, LG CNS, KT 등 국내 주요 IT 기업과 학계, 연구기관이 참여해 대한민국의 양자 기술 청사진을 제시했다.
퀀텀 기술은 원자·전자 등 미시세계에서 나타나는 양자역학적 현상을 실제 기술로 구현한 것이다. 크게 양자컴퓨팅·양자암호통신·양자센싱 세 분야로 나뉜다. 양자컴퓨팅은 기존 슈퍼컴퓨터로도 수백~수천 년이 걸릴 연산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어 신약 개발과 신소재 설계 등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자암호통신은 도청 시도가 즉시 감지되는 원천적 보안 기술로 국방·금융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SK텔레콤은 양자컴퓨팅 기술이 가져올 보안 위협을 경고하며 양자암호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양자컴퓨터가 고도화되면 난제 해결이라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기존 암호 체계를 완전히 무력화할 수 있다"며 "양자컴퓨팅 기술이 발전하면 기존 암호 체계의 안전성을 한 번에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응할 유일한 대비책은 양자암호 기술뿐"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이번 전시에서 양자암호 기술의 한계를 극복할 차세대 기술로 광집적회로(PIC) 기반 양자키분배(QKD) 및 PIC 기반 양자난수생성기(QRNG) 기술을 선보였다. SK텔레콤은 10×10mm² 크기의 초소형 칩에 10Gbps급 고성능 QRNG를 구현했으며 송·수신부와 광학계를 모두 합친 일체형 QKD 칩을 개발 중이다. 이 기술은 소형화와 저가화,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해 양자보안의 대중화를 이끌 핵심 기술로 평가받는다.
도입 기업이나 협력사들이 기존 장비를 교체하지 않고도 쓸 수 있도록 모듈 타입 및 서버 타입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구현해 범용성을 높였다. 해당 기술은 국가정보원 인증을 통과해 공공기관과 부처에 즉시 도입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쳤으며 SK텔레콤과 케이씨에스는 이를 발판으로 국방·공공 사업에도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미국 표준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PQC를 적용하고 있으며 '한국형 PQC'를 추가로 개발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차세대 방화벽 기술인 제로 트러스트는 현재 부분 상용화 단계"라며 "향후 국방 및 공공기관의 보안 적용 영역을 지속적으로 넓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재 산업 현장에서는 물리적인 파괴 없이 내부 구조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 무수히 많은 촬영 횟수가 필요하거나 컴퓨터의 계산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시간 한계에 부딪히기 때문이다. 수학적 모델을 세우는 이론적 계산은 가능하지만 기존 컴퓨터로는 변수가 너무 많아 처리가 불가능하다.
LG CNS는 이를 양자컴퓨팅 기술로 해결해 3D 구조 재구성의 속도와 정확도를 획기적으로 높였다. LG CNS 관계자는 "훨씬 적은 촬영 횟수만으로도 내부 구조를 복원할 수 있는 방법론을 개발했다"며 "쉽게 말해 '수학적 최적화'를 적용해 대상 내부에 물질이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를 정확히 알아맞히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양자 증강형 최적화 기술을 '도시 안전 분야'에 적용한 사례도 소개했다. 현재 LG CNS는 서울시·서울대학교와 손잡고 싱크홀과 같은 지하 이상 징후를 효과적으로 탐지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LG CNS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실제 산업 및 현장에 도입해 검증할 계획"이라며 "상용화까지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지만 기존 컴퓨팅의 한계를 깰 명확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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