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조합원들이 지난달 30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2026년 단체교섭 투쟁 승리를 위한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 및 전조합원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의 분수령을 맞았다. 노조가 회사의 2차 임금성 제시안까지 거부하며 8일 열리는 15차 교섭을 '마지막 기회'로 규정한 가운데 협상이 결렬될 경우 부분파업 등 추가 쟁의행위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이날 울산공장에서 15차 임단협 교섭을 진행한다. 노조는 이날 교섭에서 조합원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제시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추가 투쟁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노사는 지난 7일 열린 14차 교섭에서도 핵심 쟁점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회사는 2차 임금성 제시안을 통해 기본급 8만4000원 인상과 성과금 350%+950만원, 자사주 12주 지급안을 제시했다. 이는 지난 2일 12차 교섭에서 내놓은 1차 제시안보다 기본급은 5000원, 성과금은 50만원, 자사주는 2주 늘어난 수준이다.


그러나 노조는 "조합원이 납득할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노조는 퇴직금 DC제도와 통근버스 요금 인하 등 일부 안건을 제외하면 핵심 요구안에 대한 진전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최대 쟁점인 정년 연장을 둘러싼 입장 차도 여전하다. 회사는 법제화 이후 논의가 가능하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노조는 임금피크제 문제 등을 고려하면 올해 교섭에서 반드시 결론을 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과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을 비롯해 상여금 800% 인상, 정년 연장, 신규 인력 충원, 완전 월급제 시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른 고용 및 노동조건 보장도 별도 요구안에 포함됐다.


회사는 올해 들어 두 차례에 걸쳐 임금성 제시안을 내놓으며 협상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노조와의 눈높이 차는 여전히 크다. 2차 제시안에서 기본급과 성과금 규모를 소폭 높였지만 노조가 요구하는 기본급 인상안과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에는 크게 못 미친다는 평가다. 특히 정년 연장과 상여금, 신규 인력 충원 등 비임금성 요구안에서도 이렇다 할 진전이 없어 핵심 쟁점을 둘러싼 평행선이 이어지고 있다.

노조 역시 실제 파업 카드를 꺼내는 데는 부담이 적지 않다. 장기 파업이 이어질 경우 조합원의 임금 손실은 물론 생산 차질에 따른 협력업체 피해도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다만 노조가 이미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한 데다 특근 거부에 이어 부분파업까지 검토하고 있는 만큼 15차 교섭에서도 의미 있는 진전이 없을 경우 쟁의행위 수위를 한 단계 높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노조는 이미 쟁의행위 찬반투표 가결과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으로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다. 이후 특근 거부에 돌입하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지만 아직 실제 파업에는 나서지 않고 교섭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교섭이 결렬될 경우 노조는 같은 날 2차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향후 투쟁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노동계 안팎에서는 부분파업과 잔업·특근 거부 확대 등 쟁의행위 수위가 논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교섭이 올해 임단협의 사실상 마지막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노사가 접점을 찾을 경우 파업 없이 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지만 협상이 끝내 결렬되면 현대차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파업 사업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도 합의에 실패하면 노조가 파업 카드를 본격적으로 꺼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