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경남 시청자게시판에는 8일 하루(오후 6시 기준)에만 200여개 글이 올라왔다. 대부분의 글은 걸그룹 르센느 멤버 원이의 일명 '무섭노' 논란에 처음 불을 댕긴 해당방송국 PD를 비판하고, 항의하는 내용이다.
해당방송국 PD가 원이의 발언을 공개 비판한 이후 온라인에서는 '일베' 표현 여부를 둘러싼 공방이 이어졌다. 여기에 정치권 인사들까지 가세하면서 논란은 걷잡을 수 없어 커졌다. 사안의 본질은 사라지고 진영간 극단적 대립과 소모적 감정싸움으로 치달았다.
이번 논란이 남긴 과제 중 하나는 과연 공적 영향력을 가진 언론인이 사회적 이슈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해야하느냐다. 어떤 사건이나 이슈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거나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다. 그러나 언론인은 여론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언론인의 발언은 일반인과 같은 무게로 받아들여질 수 없다. 그 영향력만큼 책임을 져야한다.
때문에 사회적 이슈에 대한 언론인의 공개 발언은 신중해야한다. 더구나 그 발언이 특정인에 대해 낙인을 찍고,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힐 수 있다면 더더욱 그렇다.
시민들이 해당 PD 발언을 반박하고,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이번 논란은 잘못짚은 낙인찍기 시도로 마무리되는 모양새다.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실수 이후의 행동이다. 자신의 잘못에 대한 진정한 반성과 이를 수습하려는 책임있는 행동이 뒤따라야한다.
해당 PD는 반성과 사과보다는 자기 방어에 급급한 모습이다. 그는 시민들의 거센 반박에 "사용자를 일베로 단정 짓거나 사투리를 검열하자는 것은 아니다. 혐오 표현에 뿌리를 둔 표현임을 알았을 때의 선택은 태도의 영역"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그가 연출에 참여한 프로그램에서 "뭐라하노" "어딨노" "오노" 등 영남권 사투리를 활용한 자막이 사용된 사실이 알려졌다. 그의 말대로라면 그도 일베다.
게시물 삭제와 계정 비활성화는 결코 책임있는 모습이 아니다. 원이가 입은 상처와 피해는 누가 책임질 것인가. 자신의 잘못을 알았을 때 상식있는 시민이 선택할 태도는 반성과 사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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