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뉴시스에 따르면 사건 당시 피해자 A씨의 전화를 받고 대구에서 경산으로 달려간 친구 B씨는 "사건 당일 오전 4시35분쯤 정재환 집에 도착했을 당시 아직 경찰이 도착하지 않았다"며 "당시 정재환은 (나에게) 롤렉스 시계와 현금 2000만원을 자신의 어머니에게 전달해달라며 사건 현장인 거실로 다시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B씨는 "정재환이 '이거 부탁할 사람이 너밖에 없다'며 집 안의 시계와 차량에 있는 현금 2000만원을 어머니에게 전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부연했다. 당시 경찰은 현장에 도착하기 전이었다.
사건 현장 보존을 위해 B씨는 정재환이 다시 방 안으로 들어가려는 걸 막아섰으나 정재환이 알몸 상태였던 터라 붙잡을 옷자락이 없어 막지 못했다. B씨는 "정재환이 안방에서 롤렉스 시계를 챙겨 나오면서 피해자 시신 주변을 지나다 피가 고인 거실 바닥을 밟고 미끄러워 넘어지기도 했다"며 "이후 정재환은 계속해서 시계를 (나에게) 주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후 B씨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게 롤렉스 시계를 주려고 했으나 정재환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정신이 없어 복도 바닥에 던졌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사건 발생 며칠 후 B씨는 정재환 모친에게 "롤렉스 시계가 어디 갔느냐. 어디에 숨겨 놨다면 팔 수 있었을 텐데"라는 내용의 전화를 받기도 했다.
B씨는 "당시 정재환 모친이 '피해자 어머니는 어떠시냐' '내가 대신 사과한다'고 말하기는 했지만 형식적인 사과로 느껴졌다"며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려고 했다면 부모 된 입장에서 피해자 장례식에 왔어야 했는데 나타나지 않았다"고 했다.
정재환이 사건 직후 알몸 상태로 거리를 배회한 후 다시 사건 현장으로 돌아와 벌인 행동에 대한 구체적인 정황도 추가로 확인됐다. B씨는 사건 당일 오전 4시40분쯤 자택 안에 있던 자신을 포함해 친구 3명이 문을 열고 들어오는 정재환과 마주쳤다고 전했다. 당시 정재환은 "어"하고 놀랐고 친구 중 한 명이 정재환을 주먹으로 때렸다고. 이후 다른 친구가 정재환을 끌고 나가 아파트 복도에 앉혔다.
친구들이 "너 왜 이런 짓을 한 거냐"고 묻자 정재환은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다 갑자기 울음을 그치고 "시계는 지금 챙겨야 한다"며 B씨 등을 밀친 뒤 다시 사건 현장에 들어갔다는 게 B씨 주장이다. B씨는 정재환이 롤렉스 시계와 현금 2000만원을 손에 넣게 된 경로는 모른다고 했다.
그는 "평소 정재환에게 '(수입을 위해) 대체 무슨 일을 하는 거냐'고 물어봐도 '그냥 뭐 있다' '도박해서 땄다'는 식으로 둘러댔다"고 설명했다. 현재 롤렉스 시계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는 상태다.
앞서 정재환은 지난 4일 경북 경산시 하양읍 자택에서 중학교 때부터 친구였던 A씨의 온몸을 물어뜯는 등 잔혹하게 살해한 뒤 알몸으로 거리를 배회한 엽기적인 행각을 벌인 바 있다. 검찰은 이날 구속 송치 중인 정재환을 불러 살인 혐의에 대한 2차 소환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주 내로 구속기소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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