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이하 현지시각) AFP통신에 따르면 밀레이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국민을 차별하고 폭력을 선동하는 외국인의 입국을 막는 긴급 법령을 선포했다. 같은 이유로 이미 자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을 추방하고 비자를 취소하는 조항도 신설했다.
이 법령은 밀레이 대통령이 발령하는 즉시 잠정적으로 법적 효력을 갖는다. 정식 법률이 되려면 아르헨티나 상·하원 의회 중 한 곳의 승인만 받으면 된다. 상·하원에서 모두 부결되면 법령은 폐기된다.
아르헨티나 대통령실은 이번 조치에 대해 "최근 아르헨티나를 겨냥한 적대적 행위에 대한 대응"이라며 "우리를 공격하는 자는 누구든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대통령실은 최근 수개월간 아르헨티나 국민과 국가 정체성을 대상으로 한 증오 메시지와 적대적 행위가 상당히 증가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매체는 최근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에서 비신사적 행태를 보여준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대한 비판 여론이 심해지자 밀레이 대통령이 맞대응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19일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스페인에 0-1로 패한 아르헨티나 선수단은 경기 후 스페인 선수들에 물리력을 행사해 논란이 됐다. 이에 할리우드 배우 사무엘 L. 잭슨과 축구계 유명 인사들이 아르헨티나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야당은 이 법령이 위헌이라고 지적했다. 아르헨티나 전 국무총리이자 야당 의원인 아구스틴 로시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명백한 위헌이자 트럼프의 반이민 논리를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레오넬 치아렐라 급진시민연합당 대표도 엑스를 통해 "밀레이 대통령의 긴급 법령은 위헌"이라며 "국회는 이를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루시아 갈로포 국제법 전문가는 "무엇이 혐오 발언에 해당하는지, 그러한 발언을 어떻게 식별할지, 어떤 기준으로 판단할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다"며 법령의 모호성을 우려했다.
실제로 국제축구연맹(FIFA)은 29일 아르헨티나 대표팀 선수 일부와 코치를 대상으로 반스포츠적 행위에 대한 징계 절차를 시작했다. 레안드로 파레데스, 나우엘 몰리나, 로베르토 아얄라 등은 비신사적인 행위 혐의로 기소돼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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