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은 국제유가가 다시 안정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유조선 2척을 공격했다고 밝힌 뒤 국제유가가 또 다시 치솟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소속 7개국이 9월부터 하루 18만8000배럴 규모의 증산에 나서기로 하면서 불안한 원유 수급과 가격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P 추산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인해 원유 공급이 줄면서 세계에서 하루 약 600만 배럴의 정제 능력이 가동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9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 대비 1.22% 오른 90.12달러(약 13만원),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은 1.29% 뛴 84.67달러(약 12만 20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중동 분쟁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 지난달 27일 이후 주간 기준 5% 넘게 떨어졌지만 다시 불안감이 커졌다. 이란 국영 프레스TV 보도에 따르면 이슬람혁명수비대가 미군의 호위를 받으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유조선을 타격했다. 해당 매체는 공격 이후 다른 유조선 4척이 회항했다고 덧붙였다.

예멘의 친 이란 세력인 후티 반군의 행보도 불안감을 더한다. 이들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하고 홍해에서 유조선을 공격했다. 드론 공격으로 이집트의 지중해 항구 다미에타에서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2척이 파손되기도 했다.

국제 원유 수송길이 막히며 불안감이 확대된 가운데 OPEC+는 국제유가 안정화릏 위한 증산 계획을 발표했다.


2일(현지시각) OPEC 사무국 성명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러시아·이라크·쿠웨이트·카자흐스탄·알제리·오만 등 7개국이 이날 화상회의를 열어 세계 원유시장 상황과 전망을 점검한 뒤 이같이 합의했다.

7개국은 국제유가와 원유시장 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2023년 4월 발표한 자발적 감산 물량 가운데 하루 18만8000배럴을 오는 9월부터 시장에 다시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2023년 4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자발적 감산 조치를 발표한 지 3년 만에 사실상의 감산 종료다.

OPEC+는 매월 회의를 열고 국제 원유시장 상황과 증산 이행 여부 등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원유 증산과는 별개로 원활한 수송 여건이 동반돼야 가격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는 만큼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 수송로 확보 여부가 국제유가 안정화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