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가 인천공항에 있는 전용 라운지를 3월1일부로 폐지하기로 했다. BC카드는 인천공항과 맺은 3년 계약이 이날 종료되지만, 연장계약을 하지 않았다. 이미 카드사 고객에게는 라운지 종료를 공지한 상태다. 인천공항은 앞으로 BC카드 라운지가 있던 자리를 공항 전망대로 사용할 예정이다.
BC카드는 2009년 말 자사 카드 고객을 위한 전용라운지를 만들었다. 카드사의 독자적인 라운지 서비스는 현대카드와 BC카드가 앞다퉈 시작했다. 시작은 현대카드였다. 현대카드는 인천공항 초창기에 전용라운지를 뒀다가 공항 내부의 리모델링으로 사업을 철수했다. 리모델링 후에는 여유 공간이 생겨 입찰을 통해 BC카드가 전용 라운지를 만들게 됐다. 이후 현대카드도 다시 영업을 시작했다.
해외여행이 잦은 VIP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 서비스는 카드 고객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일반 여행객과 차별화된 라운지를 이용함으로써 프리미엄의 품격도 느낄 수 있게 했기 때문이다.
BC카드 공항라운지는 인피니트, 다이아몬드, 시그니처, 플래티늄 카드를 사용하는 VIP 고객과 2만2000원의 별도 비용을 내는 일반고객일 경우 이용할 수 있다. 190m²의 면적에는 간단한 비즈니스 업무를 볼 수 있는 사무기기와 스낵 코너를 준비해 요기할 거리를 마련했다.
하지만 BC카드의 라운지는 VIP고객만을 상대하기에 무리가 있었다. BC카드 관계자는 "고객 편의를 위한 라운지가 출국장 안에 있어야 하지만 출국장 바깥에 위치했기 때문에 편의성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결국 효율을 위해 라운지를 폐지하도록 한 것이다. 출국장 밖에 있다 보니 굳이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이용할 수 있어 비용이 늘어난 것.
BC카드가 진행하는 마케팅 방향은 프리미엄 고객보다 폭넓은 고객층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하기 때문에 공항 라운지와는 어울리지 않는 지적도 있다.
프리미엄을 지향하다보니 비용 역시 만만치 않다. BC카드가 지불한 임대비용만 연간 7억9000만원에 달했다. 식음료 서비스와 인건비를 포함하면 이 비용은 더욱 높아진다. 업계 관계자는 "개별 서비스 비용으로는 상당히 큰 금액"이라며 "요즘과 같이 카드 마케팅이 어렵고, 위축된 상황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BC카드 관계자는 "BC카드는 VIP고객들이 편리하게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기획, 준비 중에 있다"며 "VIP회원이 선호하는 서비스 혜택을 강화한 신규 상품 출시하고 문화서비스를 개편하는 등 VIP고객의 만족도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