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사 1주년을 맞는 KB국민카드가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지난해 3월2일 국민은행으로부터 분사한 KB국민카드는 대내외 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비교적 어렵지 않게 시장에 안착했다. 금융당국의 카드 규제와 가맹점의 수수료율 인하 요구에 맞서 신용카드시장 상황은 점점 어려워져 갔지만 업계 1위인 신한카드에 이어 명실상부한 점유율 2위 카드사가 됐다.
 
분사 1주년과 동시에 KB국민카드는 새로운 브랜드 체계를 선보일 계획이다. 200여종의 카드를 체계화해 통일된 브랜드 체계를 확립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국민생활의 힘이 되는 라이프디자이너'라는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수립한 KB국민카드는 단순한 결제 수단을 넘어 국민들의 일상생활 깊숙이 자리한 생활제품이 되도록 한다는 포부다.
 
심규선 한화증권 연구원은 "은행에 카드사업부가 있으면 독자적으로 성장하기 힘들기 때문에 분리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며 "분사 이후 성과는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생활'에 중점 둔 와이즈카드
 
은행이 신뢰를 기반으로 안정적이고 보수적인 경영을 펼쳤다면 카드는 소비자의 트렌드에 맞춰 보다 젊고 역동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KB국민카드도 분사를 통해 의사결정 단계를 가볍게 함으로써 본격적인 전업계 카드사로서 소비자의 니즈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다.
 
KB국민카드는 그에 걸맞게 세분화된 포트폴리오를 갖췄다. KB국민카드는 특히 고객의 '생활'(Life)에 가장 중점을 뒀다. 그렇게 해서 출시된 게 'KB국민와이즈카드'와 'KB국민와이즈홈카드'다.
 
2월15일 현재 KB국민와이즈카드의 유효좌수는 79만2827좌, KB국민와이즈홈카드 유효좌수는 39만4424좌에 이르는 등 고객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KB국민와이즈카드는 생활밀착 7대 영역 중 고객이 가장 많이 사용한 3대 영역에서 카드포인트를 최고 5% 적립해 준다. 고객의 편의성을 최대한 반영해 이전의 카드와 달리 고객이 사용한 결과를 반영, 사용이 많은 3곳이 자동으로 정해진다.
 
KB국민와이즈홈카드는 아파트관리비 카드자동이체 시 10% 할인, 대형마트, 학원업종, 대중교통 이용 시 5% 할인 등 생활 밀착형 할인서비스를 제공하는 카드다. 기존 아파트관리비 결제는 지로 또는 은행의 자동납부가 대부분이어서, 카드 자동납부에 대한 고객들의 니즈가 충분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아파트관리비 자동납부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와 함께 지난 한해 KB국민카드의 가장 큰 업적은 체크카드에 있다고 하겠다. 은행을 기반으로 둔 데다가 분사 이후 다양한 체크카드를 개발해 이용금액이 12조5700억원으로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이용금액 12조5113억원)를 근소하게 앞질렀다.
 


◇'소통' 앞세운 젊고 역동적인 조직으로
 
카드사의 명운은 빠른 커뮤니케이션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고객에 적합한 카드를 발굴하기 위해서는 고객의 의견으로부터 사장의 결정까지가 빠르게 진행돼야 하는 것이다.
 
이에 누구보다 앞장선 이가 최기의 사장이다. 최 사장은 취임 이래 소통을 강조하며 자신이 먼저 이를 실천하고 있다. 분사 단장이었던 최 사장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직원은 물론 외부 고객들과 접촉하고 있다.

최근 최 사장은 카드사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는 금융당국의 정책에 소신 있는 발언으로 카드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한층 젊어진 분위기 역시 분사 이후 달라진 점이다. KB국민카드는 광고 마케팅 역시 젊은층을 타깃으로 했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 해 <슈퍼스타K>의 메인 협찬사로 참여한 것이다. KB국민카드는 이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슈퍼스타 KB국민 노리체크카드'를 3333만장 한정 발매했고 조기 완판되는 쾌거를 이뤘다.

또 인디밴드를 대상으로 락페스티발을 개최하고, 브랜드 메시지를 고객에게 쉽게 전달하고자 인기 웹툰 작가가 참여한 'K-Toon, 생활의 힘'을 연재하는 등 젊은 마케팅에도 힘을 쏟고 있다.
 
◇ 브랜드체계 바꾸는 KB국민카드
 
KB국민카드는 분사만큼이나 큰 변화와 마주하고 있다. 분사 1주년을 기해 자사의 새 브랜드 체계를 선보이기 위해 가속도를 내고 있다. 또 한번의 도약을 위한 도움닫기에 들어선 것이다.
 
현대카드가 알파벳을 중심의 단순한 브랜드 체계를 확립한 데 이어 삼성카드도 지난해 숫자 중심으로 브랜드체계를 새롭게 개편, '알기 쉬운 카드' 인지도를 만들어냈다. KB국민카드는 이와 마찬가지로 단순하고 직관적인 카드 브랜드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현대카드가 알파벳, 삼성카드가 숫자로 브랜드 체계를 표현했다면 나머지는 한글밖에 없지 않느냐"고 브랜드 체계가 한글로 통일될 것임을 암시했다. 이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 직관적으로 알아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카드 디자인부터 모든 것이 새로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카드가 추구하는 새로운 브랜드체계는 한번만 들어도 상품의 내용을 바로 알 수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카드에 붙일 네이밍 역시 기업 위주가 아닌 고객 친화적인 방식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브랜드 체계 개편의 총 책임을 맡은 인물은 박경연 브랜드팀장. 박 팀장은 제일기획 출신으로 지난해 분사와 함께 설립된 브랜드팀을 이끌고 있다. 박 팀장은 제일기획 재직 시절 오랫동안 브랜드전략과 관련된 업무를 수행했다. 삼성그룹이나 삼성전자의 PR을 담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KB국민카드는 브랜드 체계를 변화시켜도 기존 브랜드 아이덴티티인 '국민생활의 힘'은 고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