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이 다가오면서 정치권의 '공천 열기'가 뜨겁다. 여·야 할 것 없이 공천 결과를 놓고 '피의 보복'이라는 말이 나오고 탈당도 이어지고 있다. 정치인들이야 '공천명부'에 울고 웃는다지만 국민들은 글쎄…. 서민경제만 해도 연일 치솟는 유가와 물가지수 때문에 오히려 고민스런 시국이다. 지난해 기업에서 정리해고 당한 근로자가 10만명을 넘었다니 '우울한' 서민경제의 한 단면이 아닌가. IMF 외환위기의 아픔을 딛고 외환보유액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글로벌 경제위기를 불러일으킨 그리스의 안정화 소식은 그나마 '위안'으로 다가온다.
 
◆SKT·KT, 개인정보 유출

또 털렸다. 게다가 이번엔 이동통신사다. SK텔레콤과 KT의 휴대전화 가입자 개인정보가 속수무책으로 줄줄 샜다. 협력업체 직원들이 개발한 프로그램을 통해 무려 20만건의 개인정보가 대량 유출됐다. 경찰에 따르면 두 이동통신사의 '친구찾기' 등 모바일서비스를 유지·보수·개발하는 협력업체에 근무하는 서씨 등이 업무상 이동통신사의 가입자 인적사항과 휴대전화 실시간 위치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 받은 뒤 범행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브로커들이 심부름센터 등에서 정보조회를 의뢰하면 프로그램을 이용해 해당 정보를 건당 10만~30만원에 산 뒤 건당 30만~50만원을 받고 정보를 되팔았다고 한다. 그런데 이통사의 반응이 더 기가 막히다. 협력업체 직원이기 때문에 자신들과는 무관하고 대량 유출 사실도 몰랐다며 발뺌하기 바쁘다. 소 잃고 외양간이라도 고치면 그나마 다행인데, 서로 책임을 떠넘기느라 정신 없는 꼴이다. 대체 얼마나 많은 소를 잃어야 외양간을 고치는 시늉이라도 하게 될런지. 이통사에 개인정보를 고스란히 내어준 국민들만 답답할 뿐이다.
 
◆외환보유액 역대 최대

외환보유액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이 3158억달러로 전월 말(3113억4000만달러)보다 44억6000만달러 늘었다고 밝혔다. 2월 외환보유액은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 8월 말 3121억9000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반년 만에 다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것이다. 수렁에 빠진 세계경제가 아직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불확실성에 적극 대비하겠다는 금융당국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 외환위기를 겪으며 '아픔만큼 성숙해진' 학습효과 덕분일지도….
 
◆정리해고 근로자 10만명 돌파

지난해 기업에서 정리해고 당한 근로자가 1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998년 외환위기 이후 13년 만에 최대치다. 한국고용정보원의 고용동향 브리핑(2월호)에 따르면 지난해 비자발적으로 '경영상 필요에 의한 퇴직', 즉 정리해고된 인원은 전년보다 30% 늘어난 10만2000여명으로 나타났다. IMF 외환위기 당시엔 정리해고로 고용보험 피보험자격을 상실한 인원이 12만3265명에 이르렀다. 경기침체와 고물가에 허덕이는 서민들은 이제 회사에서 쫓겨나지 않기 위해 발버둥을 쳐야 할 듯하다.
 
◆UAE 유전개발

우리나라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유전광구 개발사업에 참여한다. 한국석유공사와 GS에너지로 구성된 한국 컨소시엄은 5일 UAE 아부다비에서 국영 석유회사인 아부다비 석유공사와 3개 미개발 유전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30년, 국내 지분은 40%다. 잠재 매장량은 5억7000만배럴. 치솟는 기름값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국민들로서는 그동안의 자원외교를 내세운 정부의 가시적 성과가 반가울 것이다. 모쪼록 유전 개발에 성공해 국내 유가 사정이 나아지길 기대해본다.
 
◆그리스 국채교환 성공

그리스 부채 해결에 청신호가 켜졌다. 외신에 따르면 그리스 국채교환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민간채권단이 국채교환 이행 동의비율(75%)을 훌쩍 넘어섰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의 회의를 통해 국채교환이 채무탕감 목표치를 충족한다는 평가가 내려지면 유로존이 그리스에 1300억유로를 추가적으로 지원하게 된다. 그리스 국채 교환에 대한 기대감으로 국내외 경제와 증시도 활기를 찾게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