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흐름이 중요하다는 건 당연한 소리 같지만 요즘같이 불안한 장세에서는 묵혀만 두는 투자는 투자자의 마음을 더욱 불안하게 한다. 주식시장이 몇년째 불안하고 금리는 계속 내려가는 상황이다. 예금도 투자도 어렵고 믿을 수 있는 안전자산이라는 금도 예전 같지 못한 실정이다. 그야말로 때마다 현금을 주는 상품에 투자자의 눈이 쏠리고 있다. 여기에 세금까지 덜 낸다면 금상첨화다. 전문가들에게서 요즘 가장 핫(Hot)하다는 상품을 추천받았다.
월지급에서도 뜨거운 ELS
요즘 가장 뜨거운 상품이라고 꼽히는 ELS(주가지수연계증권)는 월지급식 상품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ELS는 삼성전자나 LG화학 등 개별 종목의 가격에 연계하거나 코스피나 코스피200 또는 해외의 항셍지수나 S&P지수 등을 연계한 상품이다. 최근에는 종목형 ELS에서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 개별 종목보다는 지수형 ELS가 각광을 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월 단위로 수익을 주는 월지급식 ELS는 쏠쏠한 투자처로 인식되고 있다. 월지급식ELS는 기존의 ELS가 만기에 일시금으로 지급하던 자금을 매달 쪼개서 지급하기 때문에 좀 더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윤치선 미래에셋 투자교육연구소 연구원은 "ELS는 원금에서 손실이 나더라도 기존에 배당을 받은 게 있기 때문에 손실을 만회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자도 매월 나눠 받기 때문에 절세 면에서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관석 신한은행 파이낸스센터 PB팀장은 "ELS가 기본적으로 원금보장이 되지 않는 상품이지만 지수형의 경우 조건을 충족시키기에 까다롭지 않다"며 "늘 위험하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폭락을 걱정할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투자할 만하다"고 말했다.
월지급식 브라질 국채 투자도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는데 유리한 상품이다. 자산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올 들어서만 무려 1조원이 넘게 팔려나갔다. 이는 브라질의 높은 금리 때문이었다. 국내 금리가 한자릿수인 것에 비해 브라질의 표면금리는 연 10% 정도로 높다. 이 금리 차이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요인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여기에 한국과 브라질의 조세협약에 따라 비과세가 된다는 점 역시 장점이다. 증권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브라질 국채의 평가 수익률은 10년 투자를 기준으로 했을 때 대략 8~9%를 기대한다. 다만 해외채권이기 때문에 환율과 브라질의 금리 변동에 유의해야 한다.
6개월마다 배당소득, 인프라펀드
저금리가 계속되고 있는 이때 인프라펀드 역시 주목할 만한 상품이다. 인프라펀드는 철도나 도로, 항만 등 인프라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것으로 맥쿼리인프라펀드가 대표적이다. 인프라펀드로서 유일하게 상장된 데다 다른 인프라펀드가 기관 중심의 투자 상품인 것에 비해 일반인들에게도 열려있다.
최근 맥쿼리인프라펀드는 지하철 9호선의 요금 인상으로 논란이 된 바 있지만 오히려 이 상품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맥쿼리인프라펀드의 투자수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정부가 최소운영수입을 보장하기 때문에 손실이 거의 없는 장사라는 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심을 타고 올해 초 5000원대에 머물던 가격은 주당 6140원(6월14일 종가기준)까지 크게 올랐다. 맥쿼리인프라펀드는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 천안-논산 고속도로, 춘천 고속도로, 인천대교, 우면산터널 등에 투자해 통행료 수익을 분배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일평균 통행료 수입은 14억원으로 2010년보다 6.5% 증가했다.
맥쿼리인프라펀드는 수익률보다는 6개월마다 지급되는 배당을 목적으로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올해 배당금은 355원(우리투자증권 예상치)으로 기대되는데 최근 부쩍 오른 주가로 인해 배당수익률이 떨어지면서 지난해 배당수익률(연 6.6%)에 미치지 못하는 연 5.5% 수준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낮은 은행예금 금리에 비춰봤을 때 여전히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송승용 희망재무설계 이사는 "맥쿼리인프라펀드는 주가상승을 염두에 둔 단기 투자보다는 안정적인 분배금 수익을 노리는 장기 투자자에게 적합하다"며 "최근 액면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은행 예금의 낮은 금리에 비춰봤을 때 여전히 매력적인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윤치선 연구원 역시 "현재는 주식이 올라 배당수익률이 전처럼 높지 않지만 10년 정도 투자한다면 여전히 괜찮다"며 "특히 인프라펀드는 청산 시 정부쪽에 되팔게 되기 때문에 목돈이 돌아오고 이때 배당금이 큰 폭으로 늘기도 한다"고 말했다.
맥쿼리인프라펀드는 분리과세가 적용돼 금융종합과세를 내야하는 고소득자에게 절세 면에서도 유리한 상품이다. 올해 말까지 1억원까지는 저율 분리과세혜택으로 5.5%만 세금을 징수하고, 1억원 이상은 다른 금융소득과 분리돼 15.4%만 세금이 과세된다.
부자들 사이에서 통하는 즉시연금
보험회사의 즉시연금도 매월 이자를 지급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특히 비과세인 점은 자산가들 사이에서 매력적인 요인이다. 여기에 최근 보험회사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경쟁적으로 공시이율을 높이고 있어 투자에 적합한 시기라는 의견이 많다. 회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6월 기준 공시이율은 4.8~5.2% 수준이다.
즉시연금은 목돈을 일시에 납입하고 매월 연금을 지급받는 구조다. 목돈이 클수록 매월 들어오는 돈도 커진다. 즉시연금의 월 수익률은 상속형이냐 종신형이냐에 따라 달라진다.
원금과 이자가 함께 지급되는 종신연금형은 공시이율을 5%로 가정했을 때 1억원을 납입하면 매월 약 41만7000원을 받을 수 있다. 상속형이나 확정형은 원금을 뺀 이자만 지급되기 때문에 이보다 적은 금액을 받게 된다.
즉시연금은 반드시 10년 이상 장기투자해야 이자소득세가 비과세된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보험회사의 상품이기 때문에 사업 초기에 높은 사업비를 떼고, 중도해지 시 위약금과 세금을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 보험회사의 공시이율이 변동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이자수익이 낮아질 수 있음에도 유의해야 한다.
이관석 PB는 "올해 화두는 세금이다. 거액자산가들은 절세, 안정성, 수익성 순으로 투자한다"며 "즉시연금이 세금과 안정성 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자산가들 사이에서 문의가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