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그냥 가만히 있는 게 재테크입니다."

강남의 한 PB가 한 얘기다. 증시가 불안정하고 대외 변수가 높다보니 섣부른 투자 대신 관망하는 것도 방법이라는 것이다. 요즘 같은 때에는 성급하게 투자하지 말고 예·적금 상품으로 현금자산의 비중을 높여 실탄을 확보해 놓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예·적금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시중은행 역시 위축된 투자환경 탓에 마땅히 대출할 곳을 찾지 못해 예금금리마저 뚝 떨어진 것이다. 예금금리를 연 4% 이상 주는 금융회사를 찾기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다. 박한 금리 속에서 예치해 볼만한 상품을 찾아봤다.
 


현재 시중은행 가운데 4%대 예금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곳은 산업은행이다. 'KDB다이렉트 하이정기예금'은 지난 7월 말 금리를 하향조정했지만 여전히 4%대의 금리를 제공한다. 은행권에서는 금리 덤핑논란이 있을 정도로 높은 편이다. 인터넷뱅킹 또는 스마트폰뱅킹으로 가입하는 이 상품의 금리는 1년 만기 기준 4.05%다. 여기에 KDB다이렉트 상품에 최초로 가입한 고객이라면 0.2%포인트의 금리를 추가로 우대해준다. 이 상품은 지난 5월 기준 수신액이 5200억원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저축은행은 영업정지 사태로 인기가 시들해졌지만 아직도 4%대의 금리를 주고 있는 곳이 있다. 서울지역의 저축은행을 보면 8월26일 기준으로 서울저축은행이 4.3%, 아주저축은행 4.2%, 신민·신안·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4.1%의 금리를 제공한다. 금융지주가 인수한 저축은행 중에서는 KB저축은행이 4%다(예금 상품 기준).

적금의 이자율은 더 높다. 많게는 5%대를 주는 곳도 있어 목돈 마련에 적합하다.

한 재무설계사는 "높은 금리를 찾는다면 저축은행도 노려봄직하다"며 "원금과 이자를 포함해 5000만원 이내로 납입하면 예금을 보호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신협이나 새마을금고는 비과세 혜택 면에서 매력적인 금리를 제공한다. 일반 은행이나 저축은행의 예금은 만기 시 15.4%, 세금우대를 해도 9.5%의 이자소득세를 차감한다. 하지만 신협이나 새마을금고는 이자소득에서 1.4%의 농어촌특별세만 차감한다(조합원 가입 시). 신협이나 새마을금고의 예금금리는 대체로 4.0~4.3% 안팎이다. 여기에 이자소득의 1.4%만 세금으로 차감되기 때문에 실수령액은 훨씬 많아진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4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