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바이크쇼와 사람]윤덕재 한국자전거종합연구센터장, 세계 최고 자전거 메커니즘 개발 도전···11일 '자전거 제조기술 세미나' 개최
머니바이크 신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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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통계를 들추지 않더라도 자전거 이용자가 확연히 늘었다. 불편과 비합리성에 대한 일부 지적이 있지만 자전거도로는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상장 자전거업체의 매출도 증가 추세다. 발전이 더뎌 보이는 곳은 자전거산업 육성의 핵심인 '기술개발' 분야다.
이번 서울바이크쇼(12월7일∼9일)에서도 성공적인 개발 성과물을 제시하는 업체는 극히 드물었다. 스마트폰 주력 생산공장이 동남아로 옮겨가고 이미 현지생산체제가 공고해진 자동차산업을 볼 때 자전거만 특별히 국내제조를 부르짖기엔 무리가 크다. 다만 아쉬운 것은 수출을 많이 했다던 예나 지금이나 우리가 여전히 자전거 기술 '순수입국'이라는 사실이다.
분야를 가릴 것 없이 '혁신'이란 단어가 널리 퍼져나간다. 자전거 영역에서도 고루한 '신'기술 대신 '혁신'기술이란 수식어를 붙여줘야만 비로소 이전보다 뛰어난 새 제품으로 인식될 정도다. 혁신기술 브랜드의 조건은 뭘까?
◇세계적인 브랜드를 원한다면 기술로 세상에 기여해야=서울바이크쇼 생산기술연구원 부스에서 만난 자전거종합연구센터의 윤덕재 센터장은 '혁신의 홍수' 현상에 대해 반문한다.
"진정으로 기술혁신을 이뤘다면 우리나라 자전거업계에 세계적인 브랜드가 왜 없겠는가?"
윤 센터장은 그리고 기술과 브랜드의 관계에 대해 명쾌한 정의를 내린다.
"캄파놀로, 시마노, 스페셜라이즈드 등 브랜드 업체들은 기술로 세상에 기여함으로써 유명세를 타게 되었고 그 명성이 곧 브랜드다."
▲ 서울바이크쇼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부스전시 첫날 통상 업계 관계자들이 많이 찾고 일반 관람객은 적어 한산한 분위기 속에 다소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기에 안성맞춤이다. 사진에서 데스크 위의 프레임은 티타늄 파이프를 하이드로포밍(액압성형) 기법으로 성형한 것이다. ◇자전거센터의 주요 업무는 중소기업 기술지원=생산기술연구원 부스는 여러 가지 성능시험 장비를 소개하는 패널로 가득했다. 자전거 중소제조업체가 제품을 개발할 때 핵심부품의 신뢰성 평가나 하이드로포밍(액압성형) 등 특수한 가공법에 대한 기술지원을 하는 것이 센터의 주된 업무다. 그중 자전거 주행성능 평가 시스템은 한 단계 중요한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있다.
▲ 관람객들에게 자전거 성능시험 장비를 설명하는 윤덕재 센터장(맨 왼쪽) 윤 센터장은 시스템의 개선 방향에 대해 "본 주행성능 평가 시스템은 전기자전거의 에너지효율 등급을 판단하는 기능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다소 복잡한 설명을 이어갔다. 이 시스템은 예를 들어 서로 다른 두 업체의 전기자전거가 동일한 배터리 용량으로 동일한 거리를 이동할 수 있다고 가정할 때 두 자전거 중 어느 것이 더 많은 인력을 소모했는지 반대로 어느 것이 더 많은 전기보조동력을 제공했는지를 인력과 전기동력의 비율로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이라 한다.
▲ 국내 중소기업의 전기 이동수단 신제품을 시승하는 윤덕재 센터장사진 속 전기 이동수단은 (주)시티커뮤니케이션즈(대표 임진욱)가 기획하여 에코아이(양해룡 대표·경기 안양)의 기술협력을 통해 개발 중인 모델로 2013년 출시 예정이다. 앞바퀴 허브에 모터를 내장하고 뒷바퀴는 토션바에 의해 각개 완충 기능을 제공한다. 윤 센터장은 "조향장치가 우수하게 설계되어 코너링이 매끄럽다"며 시승 소감을 밝혔다. ◇혁신을 향한 자전거센터의 도전=자전거종합연구센터는 기술혁신으로 세계적인 브랜드 창출을 실현하기 위해 다수의 중소기업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현재 2가지 지상 인력운송수단과 1가지 수상 인력운송수단을 개발 중이다.
▲ 새로운 틸팅 기술 TSM을 적용한 역삼륜 전기자전거 디자인차체가 기우는 만큼 내장된 탄성체에서 토션을 발생시키는 원리로 자세복원력을 제공함으로써 균형 잡기에 용이하다. 또한 사용자의 운동능력이나 주행습관에 따라 복원력의 발생 정도를 조절할 수 있는 메커니즘이 탑재된다. 윤 센터장은 TSM 적용 이동수단의 장점을 "역동성 있고 안정적인 틸팅, 두 앞바퀴의 독립 완충 효과와 서투른 사용자에겐 균형보조" 등을 꼽았다. / 디자이너: 김경남. 세 가지 개발 프로젝트 중 이번 바이크쇼를 통해 기술내용을 공개한 것은 TSM(Torsional Support Mechanism)으로 주행 중 사용자가 균형을 잡기 용이하도록 판스프링의 토션을 이용한 자세복원력을 제공함과 동시에 그 복원력의 정도가 조절 가능한 개인이동수단 신기술이다.
"도심형 다목적 이동수단 기술경쟁력 확보의 첫걸음으로서 세계 최고 수준의 틸팅 기술 구현을 목표로 TSM의 개발을 기획했다"고 포부를 밝힌 윤 센터장은 TSM 기술이 제공하는 효과에 대해 "노약자나 또는 리컴번트의 조향에 익숙지 않은 사용자는 복원력을 높여 저속으로 안정 주행이 가능케 하고, 조향에 익숙한 사용자는 복원력을 최대한 낮춤으로써 평지에서 이륜자전거와 동일한 조향특성을 얻고 더 나아가 고속 코너링 시 안정적이면서도 역동적인 동작을 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TSM 기술을 적용하여 설계된 역삼륜자전거 성능시험품순전히 TSM의 작동 여부만을 살피기 위해 제작된 성능시험품으로서 프레임 재질은 스테인리스다. 도로에서 차량 운전자에 의해 식별이 용이하도록 의자가 높은 세미리컴번트 스타일을 취했다. 전방 좌우측 대각선 방향으로 내리고 타기가 수월하고, 행여 균형을 잃어도 두 발을 가뿐하게 땅에 디딜 수 있다. 조향·틸팅 메커니즘 설계의 핵심은 조향과 틸팅의 '분리'에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한국자전거종합연구센터는 11일 생산기술연구원 인천 송도센터 '2012년 후반기 자전거 제조기술 세미나'에서 역삼륜자전거 설계기법을 공개하며 TSM시험품 시승 기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