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주식을 팔 때가 아니라 살 때다." '경제 대통령'을 자임했던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증시가 바닥을 치자 직접 팔을 걷어 붙이고 주식 투자를 독려했다.
직접 주식형펀드 2개에 가입하기도 했다. 소위 'MB펀드'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008년 12월9일 '교보악사파워인덱스파생상품 1-A', '기은SG그랑프리KRX100인덱스A[주식]'(현 'IBK그랑프리KRX100인덱스A[주식]) 등 2개 펀드에 적립식으로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만 4년을 맞은 'MB펀드'의 투자 성적표는 어떨까.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2008년 12월9일 이후부터 만 4년간 해당펀드의 누적수익률을 분석한 결과(이 대통령이 이 펀드들을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다는 가정하에) 이들 펀드의 수익률은 각각 20%와 15% 수준인 것으로 추정됐다. 연 평균 4~5%의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2008년 12월 가입 이후 지난 10일까지 누적수익률은 '교보악사파워인덱스파생상품 1-A' 펀드의 경우 20.14%, 'IBK그랑프리KRX100인덱스A[주식]은 15.73%다. 이들 펀드는 모두 KOSPI200, KRX100 등 시장 대표 인덱스를 추종하는 펀드로, 국내증시의 상승분이 수익으로 연결된다.
사진_뉴스1 오대일기자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투자했던 2008년 12월에는 국내증시가 1100선을 상회하던 때여서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든 액티브펀드든 가입했다면 양호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던 시기"라며 "다만 2011년 5월 고점(2일 2228.96)을 찍은 이후 2000선 안팎에서 지루한 횡보를 거듭하고 있어 추가 상승이 제한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만일 새해 증시가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2300~2400까지 오른다면 2013년에도 15~20%의 추가수익을 거둘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적립식이 아닌 거치식으로 가입했다면 더 큰 수익률을 올렸을 것으로 분석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같은 기간 만 4년 거치식 투자수익률은 교보악사파워인덱스 89.97%, IBK그랑프리KRX100인덱스 79.19%에 이른다. 적립식 투자보다 무려 4~5배의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는 얘기다. 당시 주가가 확 빠져있던 '바닥' 근처였기 때문이다.
한편 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한 증권사 객장을 찾아 내걸었던 '1년 내 코스피지수 3000, 임기 내 5000포인트 달성'은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 취임일인 2008년 2월25일 1686선이었던 코스피지수는 2012년 12월 현재 2000선 안팎에 머물러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6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