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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양반과 천민 같은 과거의 신분제도가 사라진 오늘날에도 사람들을 '계층'별로 분류하는 新구분법이 있다. 소위 스펙(specification)이다. 출신학교와 자격증, 경력 등에 따라 평가되는 외적조건을 이른다. 한때 유행했던 노래 '아! 대한민국'에는 "뜻하는 것은 무엇이건 될 수가 있어"라는 내용이 나오지만, 현실에서는 스펙에 따른 유리 천장이 엄연히 존재한다. 스펙에 따라 취업도, 승진도 큰 영향을 받는 것이다. 그러함에도 최근 '낮은 스펙'의 족쇄를 풀고 사회 중심에 우뚝 선 이들이 있다. <머니위크>는 270호 커버스토리를 통해 전통적으로 사회에서 선호되는 스펙을 갖추지 못했음에도 성공스토리를 쓰고 있는 우리 시대 '스펙파괴' 인물들을 만나봤다. 그리고 그들의 성공 키워드를 짚어보고, 전문가를 통해 스펙이 부족해도 성공하는 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실제로 필자에게 상담편지를 보내는 10대 청소년 중의 상당수가 꿈과 부모 사이에서 심각한 고민을 한다. 자신은 다른 꿈이 있는데 빨리 대학을 졸업해서 대기업에 취업하기를 바라는 부모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는 하소연이 대부분이다.
◆꿈이 없는 공부는 언젠간 배신…꿈을 키워라
그러나 꿈이 없는 공부는 언젠가 배신하게 마련이다. 엄마가 공무원 시험이나 보라고 해서 행정학과에 갔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왜 여기 앉아있는지 알 수가 없다. 결국 재수나 편입을 하느라 몇년 또 고생한다. 일단 대학을 졸업해야 사람 구실을 한다고 해서 경영학과를 졸업했는데 정작 꿈은 헤어디자이너다. 괜히 어마어마한 등록금만 날리고 시간을 뺏긴 셈이다. 다 큰 자식의 꿈을 위해 비용을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부모는 또 무슨 죄란 말인가.
게다가 모두가 알다시피 대학이 취직을 보장해주는 시대는 오래 전에 지나갔다.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은 너무 많고, 명문대라 할지라도 대기업에 들어가기가 만만찮다. 그래서 요즘 청춘들이 그토록 '힐링'을 원하는 것이다. 대학만 나오면 미래가 보장된다고 해서 학자금 대출까지 받아가면서 투자했는데 사회에 나오니 빚쟁이에 실업자가 돼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요즘 <김미경쇼>를 진행하면서 만난 드림워커들은 몇 가지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그들은 '꿈이 최고의 스펙'임을 믿는다는 것이다. 4회에 나왔던 위자드웍스의 표철민 대표(29)는 중학교 때부터 사업을 시작했다. 도메인 등록사업이 한창 잘 나갈 때는 하루에 200만원씩 벌었을 정도로 비즈니스에 탁월한 실력을 보였다. 우연히 시작한 일이었지만 IT 회사를 운영하면서 그는 자신의 꿈을 발견했고, 입시공부가 아니라 비즈니스에 올인했다. 자신의 꿈이 너무나 확실했고 그 꿈이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미 외국에서는 이런 사례가 수없이 많다. 빌게이츠, 스티브 잡스, 마크 주커버그는 명문대 졸업장을 포기했다. 이미 대학시절 확실한 꿈이 세팅된 그들에게 졸업장은 더 이상 무의미했던 것이다.
한국에도 표철민 대표 같은 '선진국형' 인재들이 점차 늘고 있다. 중졸 동대문 출신 디자이너인 최범석씨는 대기업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하면서 미국 유학파 디자이너들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제 기업들도 천편일률적인 스펙이 아니라 다양한 경험 속에서 독특한 꿈을 키워온 실력파 인재들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 한국사회는 학벌이 인생을 좌지우지하던 '꿈의 개발도상국'에서 꿈 센 사람이 인정받는 '꿈의 선진국'으로 바뀌고 있다. 앞으로는 대학이, 스펙이 아니라 꿈이 먼저다. 더 이상 간판에 기대지 말고 내 꿈부터 가장 나답게 만들자. 꿈은 결코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 프로필
1965년 충북 괴산 출생/연세대학교 음악대학 졸업/이화여자대학교 정책과학대학원 석사/더블유 인사이츠 대표/아트스피치 연구원 원장/정치·경제분야 인사 100인 개인 스피치 코칭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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