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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가 최근 발생한 가짜석유 판매업주 및 비리공무원 구속 사태와 관련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가 받게 될 타격이 불가피해서다. 국내 정유 4사 중 현대오일뱅크의 가짜석유 적발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이번 사건으로 인한 충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7월말 용제 생산업체 CTC가 가짜석유 제조업자들에게 200억원 상당(1747만ℓ)의 용제 원재료(Hydro Cracked Gas Oil)를 판매한 혐의로 검찰에 적발되면서 구설에 올랐다. CTC에 그동안 용제 원재료를 공급한 회사가 바로 현대오일뱅크기 때문이다.
용제는 원유 정제과정에서 나오는 석유화학제품으로 단순한 혼합만으로 가짜경유를 제조할 수 있다. 경유와 성상이 유사한데도 세금이 부과되지 않아 정상적인 경유제품에 비해 ℓ당 약 800원의 세금이 탈루된다.
이로 인해 현대오일뱅크는 검찰로부터 주의권고 조치를 받았다. 경제적 이윤 창출만을 위해 가짜석유의 원재료를 대량 공급한 것이 '화근'이었다. 다만 검찰은 현대오일뱅크의 범죄의사를 인정하기 어려워 수사에 착수하진 않았다. 하지만 무분별하게 가짜석유 원료제품을 공급할 경우 향후에는 범죄의사가 없었다는 주장을 하지 못하도록 유통과정에서 주의를 기울일 것을 권고한 것이다.
앞서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에도 가짜석유를 판매한 업주로 인해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당시 해당업주는 2011년 4월부터 같은해 7월까지 가짜 석유 18만ℓ를 판매한 혐의가 인정돼 관할 관청으로부터 6개월 영업정지처분을 받았다. 올해 2월 현대오일뱅크는 해당업주를 상대로 1억6000여만원을 지급하라는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해당업주가 가짜석유를 판매해 자사의 브랜드 가치를 훼손했고 해당 주유소에 대한 석유제품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손해를 입었다는 이유에서였다.
현대오일뱅크가 가짜석유 판매 구설에 오른 것은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정유 4사 중 가장 높은 가짜석유 적발률을 기록했다.
홍일표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해 9월, 한국석유관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통해 같은해 상반기 정유 4사 중 현대오일뱅크의 가짜석유 적발률이 2.2%로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2242건 검사에서 49건이 적발됐다. 에쓰오일(1.4%), GS칼텍스(1.3%), SK에너지(1.2%) 등 경쟁사에 비해 2배 가량 높은 수치다.
'가짜석유 판매'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현대오일뱅크를 놓고 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공급가가 불러온 현상으로 해석하고 있다. 공급가가 싸다보니 가짜석유 제조업자들이 더 큰 이익을 남기려고 현대오일뱅크를 더 많이 이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용제업체가 수백개 있고 하위 유통업체들도 많기 때문에 관리가 쉽지 않다"며 "수많은 음식점들 중 일부가 고의로 해로운 음식을 판매했다고 해서 원재료 공급사를 탓해선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내부적으로 팀을 조성해 불시에 전국 주유소의 석유품질검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가짜 석유라는 사실이 확인되면 해당 주유소의 폴을 제거하고 계약을 해지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9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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