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부지 현장사진
30대 주부 이모씨는 자타가 공인하는 이케아 '빠순이'다. 이케아 홈페이지를 틈틈이 방문해 가구와 소품을 구경하는 게 이씨의 취미생활일 정도다. 해외여행을 가도 가장 먼저 이케아 매장을 찾는다. 정작 매장을 찾아도 생활용품만 기웃거릴 뿐 가구처럼 부피가 큰 제품은 사올 수 없어 입맛만 다시기 일쑤다. 그나마 이씨의 갈증을 해소하는 건 국내의 소규모 오프라인 매장이다. 그중 경기도 파주 헤이리마을의 아이컴퍼니를 주로 다닌다. 국내에서는 비교적 큰 규모지만 그래도 이씨를 충족시키긴 어렵다. 정식 입점이 아니어서 모든 제품이 구비되지 않아서다. 

'조립가구라 불편하다'거나 '제품이 생각만큼 견고하지 않다'는 등의 이케아 제품이 가진 많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가격과 디자인, 실용성 등에 반한 소비자들은 이케아의 국내 입점을 학수고대해왔다.

소문만 무성하던 이케아의 국내 입성이 가시화되고 있다. 2011년 12월27일 KTX광명역 역세권의 7만8198㎡(약 2만3655평) 부지를 계약한 데 이어 올해 8월 건축 허가를 받고 첫 삽을 뜰 준비를 하고 있다. 내년 말에는 멀리 해외에 나가거나 온라인으로 구입할 필요없이 직접 매장에서 이케아 상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된다.

이케아의 입점을 반기는 건 비단 소비자만이 아니다. 이케아가 입점하게 될 광명시 역시 지역경제 활성화에 상당부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KTX역사와 연계해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게 광명시의 계획이다.

하지만 국내 가구업계로서는 이케아의 출현이 반가울리 없다. 한샘, 리바트 등 대형회사들은 이미 이케아가 들어설 것에 대한 대비를 마친 상태지만 중소가구업체는 뾰족한 대안이 없는 실정이다.



 
◆ '이케아 영접' 기대감 부푼 광명시

이케아는 스웨덴에 본사를 둔 조립식 가구, 침구류, 주방용품, 욕실용품 등을 판매하는 기업이다. 현재 전세계 40개국에서 338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판매 품목은 약 9500여종. 주방에서 사용하는 고무장갑부터 가구, 욕실의 세면대까지 품목의 폭이 다양하다.

광명시가 이케아에 거는 기대는 매우 크다. 지난 2011년 12월27일 KTX광명역 주변부지를 낙찰할 당시부터 이 같은 기대감은 고조됐다.

광명시는 이케아가 수도권에 한국 1호점을 낼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 2010년 5월부터 이케아 한국사무소를 수차례 방문해 KTX광명역의 입지여건을 설명했다. 서울외곽순환도로와 제2경인고속도로, 서부간선도로 및 서해안고속도로를 통해 서울·수도권과 인천·경기지역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2010년 8월 이케아 중국 상하이 매장을 방문해 이케아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도 했다. 그해 12월엔 스웨덴 엘름훌트 이케아그룹을 찾았다. 양 시장은 최고경영자인 미카엘 울손 총괄사장을 만나 이케아 한국1호점 입점을 협의했다.

이처럼 광명시가 이케아 유치에 심혈을 기울인 이유는 침체된 KTX광명역 역세권 때문이다. 광명시 관계자는 "KTX광명역이 예상만큼 인구유입이 되지 않고 있다"며 "이케아 같은 대형쇼핑몰은 인구 유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KTX광명역 부근에 이케아를 비롯한 대형유통업체를 유치해 역세권을 활성화시키겠다는 게 광명시의 방침이다.

KTX광명역 역세권엔 외국계 할인마트인 코스트코가 이미 입점한 상태다. 광명시는 여기에 이케아 외에 특급호텔, 국제디자인클러스터 등을 조성해 KTX광명역사를 상권화시킬 계획이다.

한편 이케아가 매입한 부지에는 롯데쇼핑의 롯데아울렛이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이케아는 LH공사로부터 7만8198㎡의 부지를 매입했는데 이는 이케아가 필요한 부지를 초과한 범위다. 당시 LH공사는 분할 매입하겠다는 이케아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고 8만평에 달하는 부지를 함께 매입하도록 했다. 그 결과 이케아는 부지를 한꺼번에 매입하는 대신 남은 부지는 대형유통업체에 임대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이케아는 2012년 2월 롯데쇼핑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부지 이용과 임대료 등을 협의 중이다. 롯데쇼핑은 현재 코스트코가 입점했기 때문에 롯데아울렛과 같은 의류 상설할인매장을 입점시킬 가능성이 높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쇼핑이 인천터미널 부지 인수 등으로 자금여력이 좋지 못하지만 이케아와 붙어 있는 것만으로도 영업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본다"며 "지금 당장 자금여력이 없다고 신세계와 같은 경쟁사에 넘길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下 <이케아 한국 진출 남은 숙제는?>에 계속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9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