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부터 주택청약저축에 가입한 L모씨(48·광주 북구)는 최근 광주 광산·북구에 분양된 아파트 청약 신청을 했지만, 잇따라 고배를 마셨다.

L씨의 청약가점은 59점으로 어느정도 안정권으로 분류됐지만, 내 집 마련의 꿈은 다음을 기약해야만 했다.


그러던 중 L씨는 최근 광산구 소촌동에서 분양된 M아파트에 청약을 신청, 마침내 당첨의 기쁨을 안았다.

지역 부동산업계에서는 부동산경기 부양책, 호남선 KTX개통, 나주혁신도시 인접성에 좋은 광산구 아파트 매매시장이 프리미엄을 노린 전문 투기꾼들의 표적이됐지만, 광산구가 분양 시 거주기간 제한 등을 도입하면서 L씨처럼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주 광산구가 지역 기초자치구 중 최초로 신규 아파트 분양 시 거주기간 제한 등 아파트

가격 안정을 위해 마련한 종합대책이 어느정도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15일 광산구에 따르면 구는 지난달 22일 광주 최초로 소촌동 한 아파트 입주자 모집공고에 ‘3개월 이상 거주자’로 우선공급대상 거주제한을 적용했다.



이밖에 ▲분양일 특별대책단 구성·운영 ▲다운계약·거짓신고 세무조사 의뢰 ▲부동산 피

해 신고 신문고 운영 ▲분양가 심사위원회를 통한 분양가격 안정화 등도 동시에 추진키로

했다.

광산구가 이처럼 불법 투기에 칼을 꺼내든 것은 광산구의 아파트 매매가 크게 늘면서 가격 상승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고, 프리미엄을 노리고 달려든 전문 투기꾼들로 인해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주민들에게 발생할 수도 있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이다.



광산구의 경우 정부의 부동산 경기 부양책, 호남선 KTX 개통, 나주혁신도시 인접성 등으로 인해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부동산 거래관리시스템에 따르면 수완지구 대표적인 D·Y·H 세 아파트의 85㎡ 아파트 한 채 실거래 가격은 2012년에 비해 2015년 현재 37~39%나 올랐다. 



지난해 말까지 광주지역 이외의 외지인들에 의한 광산구 아파트 구매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11일 현재 광주 광산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대비 36% 가량 오르며 33주 연속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적지 않은 전문 투기꾼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사냥감이 있을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최근 광산구 우산동 한 모텔로 15명의 부산·울산 등 외지인들이 주소를 옮겼다가 북

구 한 아파트의 분양이 끝나자 빼는 등 프리미엄을 노린 위장전입 의심 정황도 포착돼 구는 사법기관에 이 사실을 알렸다. 


이들 가운데 2명은 실제 북구 한 아파트 분양에서 특별공급자로 당첨되기도 했다. 



M 아파트 분양 대행사 관계자는 “광산구가 신규 분양시 3개월 거주지 제한을 적용하면서 이 부분에 저촉돼 당첨이 취소된 신청자들이 제법 나왔다”며 “프리미엄을 노리며 덤벼드는 전문 투기꾼들의 발길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민형배 광산구청장은 “이번 종합대책은 실제로 입주해 아파트에서 살아갈 주민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면밀하게 검토한 결과다”며 “정상적인 수요와 공급에 따른 가격변동은 인정하지만 부동산 거래질서를 파행으로 몰아가는 거품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