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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고객의 신뢰를 얻어야 생존할 수 있다.”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
“상품과 채널 혁신의 넘버원이 되겠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2016년은 보험산업에 혁명적 변화가 일어나는 한해가 될 것이다.” (차남규 한화생명 사장)
올해 생명보험사 수장들이 신년사에서 꺼내 든 경영키워드는 ‘차별화’다. 차별화 전략으로 저금리 시대를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그간 서로 비슷한 상품을 쏟아냈던 생보사들은 정초부터 저마다 특색있고 차별화된 상품을 앞다퉈 선보이며 무한 경쟁에 들어갔다.
◆새로운 형태 ‘신상’ 보험 모아보니
① ‘한방진료’ 보장보험 등장
올해 나온 생보사 상품 중 단연 눈에 띄는 상품은 현대라이프의 ‘양·한방건강보험’이다. 업계 처음으로 한방진료를 보장하는 상품이 등장한 것.
현대라이프의 ‘양·한방건강보험’은 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 등 중증질환자가 한방치료를 받으면 첩약비나 약침비, 물리요법비 등을 보장해준다. 다만 양방병원에서 먼저 진단받은 환자에 한해 치료비를 지원하며 실비보험 형태가 아닌 정액형 보험이어서 보험금 지급한도와 보장횟수가 제한된다. 예컨대 침술은 회당 10만원씩 최대 5회로 제한하고 첩약도 최고 300만원까지만 지급하는 식이다.
국민건강보험이 보장하지 않는 비급여 한방치료를 민영보험이 보장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라이프는 이 상품을 공식 출시하기 전인 지난 7일 생명보험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에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했다. 배타적 사용권은 창의적인 신상품 개발회사의 선발이익 보호를 위해 3개월 혹은 6개월간 다른 금융사에서 유사한 상품을 판매할 수 없게 하는 독점적 판매권한이다. 배타적 사용권이 풀리면 현대라이프를 필두로 한방치료 관련 보험이 업계에 대거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② 보험료 낮춘 ‘실속형’ 상품 봇물
올 들어 생보사들이 가장 많이 출시한 상품은 저해지환급형 상품이다. 형태는 보험사마다 조금씩 다르다. 저해지환급형 상품은 보험계약을 해지할 때 고객에게 돌려주는 해지환급금을 적게 주는 대신 보험료를 낮춘 상품이다. 보험료 인하 효과로 소비자의 관심을 끄는 동시에 보험사로서도 금리 역마진 리스크를 방어할 수 있어 양쪽 모두에게 매력적이다.
우선 동양생명과 신한생명이 나란히 저해지환급형 상품을 내놨다. 신한생명의 ‘신한 더(THE)착한 연금미리받을수있는 종신보험’과 동양생명의 ‘수호천사 알뜰한 종신보험’은 환급률을 최대 50%로 낮춰 보험료를 최대 25%까지 내렸다. 미래에셋생명은 건강보험과 정기보험을 결합해 은퇴 후 사망보장 기능을 완화하는 대신 보험료를 낮춘 ‘건강정기보험’을 출시했다. 은퇴 전과 후를 나눠 은퇴 후에는 사망보장을 제외하고 건강진단자금만 보장함으로써 보험료를 20%가량 내린 것.
하지만 이 같은 저해지환급형 상품의 경우 저금리가 지속되면 해지 시 환급금이 급속도로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오세헌 금융소비자원 국장은 “현재 저렴한 보험료로 소비자의 이목을 끌고 있지만 해지환급금이 낮아 앞으로 민원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며 “계약자가 납입기간(20~30년) 내에 해지할 경우 크게 손실을 보는 구조기 때문에 보험사는 보험료를 낮췄다는 점만 부각할 게 아니라 해지환급금이 적어 중도해지 시 큰 손해를 볼 수 있음을 고객에게 반드시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③ 보장범위 대폭 넓힌 상품 출시
한화생명은 정반대의 전략을 펼쳤다. 보험료를 높인 대신 보장범위를 넓힌 ‘H플러스 변액통합종신보험’을 내놨다. 이 상품은 기본 사망보장에 암, 뇌출혈, LTC(장기간병상태) 등 7가지를 각각 따로 보장해준다. 보험료가 비싼 편이지만 갱신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을 갖췄다.
NH농협생명은 농업인을 대상으로 한 상품의 보장범위를 확대했다. ‘농(임)업인 NH안전재해보험’의 기존 보장급여항목(농작업 관련 질병)에 간병·재활급여·상해 등으로 보장범위를 넓혀 농업인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한다.
④ 소외계층 혹은 VIP에 집중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유병자·고령자시장에 최근 보험사들이 속속 뛰어들었다. 생보사 중에는 AIA생명이 ‘고혈압당뇨 YES건강보험’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앓는 고령 유병자를 대상으로 급성 심근경색증 및 뇌출혈을 보장한다.
반대로 푸르덴셜생명은 고액자산가를 겨냥한 상품을 내놨다. 푸르덴셜생명 ‘VVIP 변액평생보장보험’은 고액자산가의 상속, 소득 보장, 연금 니즈를 폭넓게 보장한다. 고소득자에게 은퇴 후 삶을 보장하고 자녀상속세 재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보험다모아’서 가격경쟁 ‘활활’
올해 생보업계는 온라인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온라인 보험슈퍼마켓인 ‘보험다모아’ 사이트가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생보사 중에서는 인터넷전용(CM·Cyber Marketing) 상품을 내놓은 교보라이프플래닛, KDB생명, 미래에셋생명, 신한생명, 하나생명, KB생명 등이 보험다모아 보장성보험 카테고리 최상단을 차지하기 위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CM보험은 인건비를 줄일 수 있어 오프라인보험보다 보험료가 10% 이상 저렴하다. 텔레마케팅(TM) 상품보다도 3~5% 싸다. CM상품이 많이 출시될수록 저렴한 가격에 골라 가입할 수 있어 소비자에게 유리하다.
사실 보험다모아가 개장되기 전까지만 해도 생보사들이 설계사 위주로 상품을 판매해온 터라 기대감이 높지 않았다. 생보사 상품의 경우 대부분 단순 가격 비교가 어려워 온라인채널에서 판매하기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생보업계의 온라인보험시장 규모가 손보업계보다 훨씬 적은 이유기도 하다.
하지만 한발 먼저 온라인시장에 진출했던 KDB생명과 교보라이프플래닛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의 경우 지난해 월납 초회보험료 누적 합계가 11억3200만원으로 전년의 2억5800만원 대비 438% 급증했다. 월납 초회보험료는 신규 보험계약자가 내는 1회차 보험료로 보험사의 시장점유율을 나타내는 핵심적인 영업지표다. KDB생명도 지난해 12월 온라인에서 1700여건의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등 온라인보험 상품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 생보업계의 온라인보험시장 규모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25개 생보사 중 14개사가 CM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생보사 한 관계자는 “온라인시장은 성숙되기 전에 경쟁이 시작돼 수익을 챙기기가 결코 쉽지 않다”면서도 “어느 정도 규모만 확보한다면 사업을 유지하는 데 따른 비용이 적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수익을 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1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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