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5선인 이재오 의원(서울 은평을)이 20대 총선에서 '컷오프'(공천배제)돼 친이(친 이명박)계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19대 총선 당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필두로 친박(친 박근혜)계가 공천 전권을 행사했을 때도 살아남았던 이 의원은 오는 20대 총선에서 경선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이한구)가 15일 저녁 발표한 7차 경선후보자 및 우선·단수추천지역 명단에 이재오 의원은 없었다. 친이계 좌장, '4대강 전도사'로 불린 이 의원은 야당세가 강한 서울 은평을에서만 내리 5선을 했다.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캐릭터로 김무성 대표 등 비박(비 박근혜)계가 궁지에 몰릴 때마다 당내 친박계 공격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지역구 관리에 정평이 난데다 열세 지역구에 별다른 대안이 없다는 이유로 공천 탈락을 점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이날 7차 발표로 유재길 전 은평미래연대 대표가 단수추천 돼 사실상 새누리당 공천장을 받았다. 이 의원의 본선 경쟁력을 압도할 만큼 특별히 두각을 나타낸 후보로 보긴 어렵지만,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을 위시한 친박계는 이 의원에게 경선을 치를 기회도 주지 않았다.
이에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과 가까운 이들을 잘라내며 세를 공고히 한 친박계가 눈엣가시 같았던 친이계를 완전히 몰아내기 위해 '좌장'을 축출하는 마지막 카드를 썼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