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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쇼핑축제의 날 '광쿤제'(光棍節)에서 자동차는 몇년 전까지만 해도 주요 품목이 아니었다. 직접 시승해보고 여러 딜러숍을 돌아다니며 꼼꼼하게 가격 비교를 한 후에야 사는 자동차는 온라인 구매와 가장 멀리 떨어진 제품군이었다.
그러나 2010년부터 변화가 시작됐다. 알리바바의 쇼핑몰인 티몰(T-mall)에서 광쿤제 전 한달 동안 프로모션을 하는데 2014년 5만대 정도의 자동차 예약이 이뤄졌다. 이 숫자가 지난해에는 50만대로 10배나 늘었다. 티몰은 광쿤제 당일 하루 동안 6506대의 자동차를 팔아 24시간 동안 자동차를 가장 많이 판매한 플랫폼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알리바바는 자동차사업부를 만들면서 실제 판매 외에도 부품 조달, 금융프로그램, 구매 정보, 애프터서비스, 중고차 판매 등 자동차의 가치사슬 16개 전체를 아우르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바야흐로 O2O(Online to Offline)의 공습이 시작된 것이다. 최신 O2O산업 트렌드를 다룬 책 <스마트폰으로 코끼리 사기>를 통해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자.
O2O기업들은 이미 우리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의식하지 못했지만 이미 그들의 서비스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 O2O기업과 서비스는 계속 새롭고 다양하게 출현할 것이다. 크게 3부로 구성된 이 책은 O2O의 기본부터 시작해 구체적인 사례들로 인도한다. O2O의 개념과 현상·원인·대응을 위한 핵심 요소 등을 1부에서 다룬다. 기초 지식 제공과 함께 발제의 역할을 1부가 한다.
각 꼭지의 핵심어들이 어떻게 실제에서 구현되는가는 이어지는 2부와 3부에 나오는 미국, 중국, 한국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체감할 수 있다. 기업 하나하나의 행보와 그 영향과 결실이 저자의 열정을 반영한 듯 톡톡 튀는 트렌디한 필체로 펼쳐진다. 때로는 중국에서 공부하고 수많은 중국 사업자를 만났던 경험을 강호 호걸들이 등장하는 무협지처럼 풀어내기도 한다. 한국의 비즈니스, 특히 미래 비즈니스를 조망하는 서적의 현학적 표현과 엄숙함과 전문성에 질린 독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독자들은 기술된 기업들의 행보를 다른 기업들과 엮어보면 좋을 것이다. 이를테면 아마존의 문어발식 확장에 관한 대목은 우리의 카카오톡과 연관시켜 보면 훨씬 피부에 와 닿는다. 아마존은 종적으로 10만원 남짓한 연회비를 내는 프라임 회원제를 만들어 4000만명 이상의 순도 높은 고객층 확장에 성공했다. 공간적으로는 모니터의 한계를 벗어나 제품에 부착하는 대시(Dash)를 통해 집안으로 들어갔다. 카카오톡은 자신이 대상자를 골라 개설하는 게시판이다. 정보와 커뮤니케이션의 허브가 된다. 수많은 사람이 모여 있으니까 그걸 기반삼아 종횡으로 확장이 가능하다. 카카오택시, 카카오페이 등 최근 카카오톡이 보여주는 일련의 움직임이 그렇다.
이 책에서 저자는 온라인의 경쟁력은 오프라인 발품팔이에서 나오고, O2O산업의 핵심은 소비자로부터 호감을 사는 것이란 표현을 통해 우리가 나아갈 대응 방향을 제시한다.
정주용 지음 | 베가북스 펴냄 | 1만5000원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2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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