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친박계 맏형 서청원 최고위원이 탈당한 무소속 유승민 의원을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서 최고위원은 오늘(8일) 대구를 방문,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8대 국회에서 대구시민께서는 친박연대에 무려 32.3%의 지지를 보내주셨다. 여기 함께 계신 조원진 의원도 그 때 국회에 들어와 박근혜 대통령과 당을 위해 큰 재목으로 쓰이고 있다"며 8년 전 총선에서 한나라당을 탈당한 친박 무소속과 친박연대의 대구 돌풍을 회고했다.


그는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대구의 일부 무소속 후보들은 당시와는 큰 차이가 있다"며 "저 개인적으로는 모두 아끼는 후배들이기에 말을 아껴왔지만, 당시 상황을 가까이에서 목도한 사람으로 더 이상 이런 혼란 중에 침묵할 수만은 없다"고 유승민 의원을 겨냥했다.

서 최고의원는 "지금 탈당한 분들은 박근혜정부, 곧 새누리당 정권을 뒷받침해야 할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었다. 당원과 대통령께서는 이분들을 믿고 중책을 맡겼지만, 그분들은 우리 박근혜 정부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라며 "저도 당 지도부의 일원으로 '당·정·청은 칸막이 없는 한 배'라고 강조하며 독려했지만, 이분들은 오히려 야당 주장에 손을 들어 주기도 했다"고 유 의원을 비판했다.


그는 유승민 원내대표 시절 국회법 개정안 파동, 공무원연금법 개정안 파동 등을 열거한 뒤, "이로 인해 국회와 정부, 당과 정부는 극한 갈등으로 치닫게 된 것"이라며 "이분들은 대통령을 돕기는커녕, 대통령에게 커다란 정치적 부담을 떠넘긴 것"이라고 유승민 책임론을 제기했다.

서 최고위원은 "저는 20년 전 원내총무로 원내사령탑의 역할을 한 적이 있다. 당시 저는 '노동법파동'의 책임을 자임하여 자진 사퇴했었다"며 "정치는 그렇게 결과에 책임을 지는 것이다. 본인의 신념이 있더라도 그 결과가 잘못되었다면 그 책임을 감당하는 것이 정치인의 자세"라고 지적했다.


이어 서 최고위원은 "새누리당은 공천과정에서 바로 이런 점들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이라며 "이분들은 '친박연대'와 같은 일방적인 피해자가 결코 아니다. 오히려 피해자는 박근혜정부이고, 새누리당 당원이며, 국민이었다"고 유 의원을 비난했다.

그는 "억울한 것이 있다면, 갑자기 가해자가 되어 버린 박근혜 대통령이 더 할 것"이라며 "대통령 입장에서는 복장이 터질 일이다. 저 또한 같은 심정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대구가 분열되면 수도권도 분열되고, 전국의 민심이 분열됩니다. 새누리당의 과반의석은 요원해 질 수밖에 없다"며 "이제 박근혜정부의 산파이셨던 대구시민들이 나서 주셔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서 최고위원은 회견 뒤, '공천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이미 다 말씀드린 것 같지만 (김무성 대표의) 옥새파동도 잘못된 것이고, 또 공천과정에서 여론수렴이 제대로 되지 못하고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는데 대해 사과 드린다"고 답했다.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오늘(8일) 오후 대구 수성구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기 위해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 이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