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는 뉴 미디어 산업으로 각광 받는 1인 미디어에 기존 홈쇼핑을 접목한 새로운 방송을 추진 중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DB


최근 인터넷을 통한 각종 1인 미디어가 성황을 이루자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기존 TV홈쇼핑 채널과 다른 1인 홈쇼핑 방송 도입을 추진 중이다.

◆1인 홈쇼핑 방송, 수면 위로

1인 홈쇼핑 방송은 아프리카 TV와 같은 다중채널네트워크(MCN)에 소속된 1인 방송 진행자가 홈쇼핑 상품 공급자와 연계해 상품을 판매하는 새로운 형식의 홈쇼핑 채널이다.


미래부는 기존 사업(홈쇼핑)에 새로운 트렌드(1인 미디어)를 접목시킬 경우 또 다른 시장이 형성돼 상당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MCN 사업자들은 인기에 비해 수익 구조가 단순해 1인 방송 진행자들을 통한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홈쇼핑 상품 공급자 역시 기존 TV홈쇼핑 방송의 높은 수수료와 제한된 방송시간, 이에 따른 재고 소진 부담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


그러나 1인 홈쇼핑 채널이 도입될 경우 TV홈쇼핑 방송보다 상대적으로 제작비가 적은 탓에 상호 간 높은 이익 배분이 가능해져 양측의 수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서정민 홈쇼핑상품공급자협회 상임이사는 “뉴 미디어로 통하는 MCN의 가장 큰 장점은 기존에 보유한 충성도 높은 고객을 통한 트래픽 유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1인 방송 진행자들의 성격과 그들에게 충성도가 높은 시청자에게 맞는 상품을 판매한다면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홈쇼핑 상품 공급자의 가장 큰 장점인 기획력을 최대한 발휘해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품을 계획하고 있어 공급·유통·판매 등 각 플레이어별 합의만 잘 이뤄진다면 새로운 산업군으로서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직은 걸음마 수준… 논의 본격화

미래부는 다음달 10일 충남 천안시 남서울대학교에서 열리는 ‘스마트미디어 X캠프’에서 1인 방송 진행자, MCN 사업자, 홈쇼핑 상품 공급자 간 비즈니스 매칭 세션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미래부는 아직 사업이 논의 중인 만큼 양측과 상품 판매, 컨설팅, 홍보 전략 등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으며 향후 사업 추진의 기틀을 다질 계획이다.

현재 미래부는 산하기관인 한국전파진흥협회를 통해 세션에 참가할 MCN 사업자를 모집 중이지만 세션 진행 시간에 한계가 있는 만큼 MCN 협회에 가입된 30여개 업체 중 8개 업체만 참여하도록 제한을 뒀다.

홈쇼핑 상품 공급자 측에서도 최근 설립된 한국 홈쇼핑 상품 공급자 협회를 통해 250여개 회원사 중 25개 업체만 참여하도록 참가 업체를 제한했다.

현재 협회에서는 아직 어느 MCN 사업자가 1인 홈쇼핑 방송에 적합한지 알 수 없고 전체적으로 기틀을 다지기 위한 실험 단계이기 때문에 초반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협회 측은 각 1인 방송 진행자들의 성격과 그 방송을 찾는 시청자들의 성격을 파악해 이에 맞는 목적성 상품을 기획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무턱대고 콘텐츠만 남발할 경우 기존 TV홈쇼핑 방송과의 차별성에서도 뒤처지고 수익 저하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협회 측은 이번 비즈니스 세션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다음 행사 때는 참여 업체에 제한을 두지 않고 좀 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방침이다.

◆콘텐츠 심사·관련법 도입의 필요성

MCN 사업자인 아프리카TV에서 가장 큰 논란이 된 것은 시청자가 방송 진행자에게 선물하는 이른바 ‘별풍선’이다. 시청자들은 외모가 출중하고 콘텐츠가 좋은 진행자들에게 아프리카TV에서 파는 ‘별풍선’을 구입해 선물한다.

진행자들은 선물 받은 별풍선에서 수수료를 뗀 일부 금액을 현금화 할 수 있다. 인기 많은 진행자들은 월 1억원이 넘는 수입을 올리기도 하지만 인기 없는 진행자들은 크게 수익을 내지 못한다. 

이는 뚜렷한 비즈니스 모델과 차별화된 콘텐츠 경쟁력 없이 무조건 방송에 뛰어든 1인 방송 진행자 탓도 있지만 무분별하게 이를 허용한 MCN 사업자의 책임도 크다. 수익을 내지 못해 최근 문을 닫는 MCN 사업자가 속출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1인 홈쇼핑 방송이 도입될 경우에도 이 같은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 MCN 사업자와 홈쇼핑 공급 사업자가 높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 인기 있는 방송 진행자 섭외에만 열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인기 진행자 섭외를 위해 암암리에 ‘뒷돈’ 거래가 발생될 우려도 있다.

이에 따라 1인 홈쇼핑 방송을 도입 하려면 엄격한 콘텐츠 심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한국전파진흥협회 관계자는 “행여 불법적인 부분이 발생될 수 있지만 아직은 그런 부분까지 논할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며 “우려되는 부분도 있지만 일단은 큰 틀에서 상호 협력을 통한 새로운 수익 창출 구조 확립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TV홈쇼핑 업계는 ‘경계보단 관망’

1인 홈쇼핑 방송 추진이 본격화 되면서 기존 TV홈쇼핑 업체들은 긴장 속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MCN 사업자들과는 단순 수익 비교 자체가 불가할 만큼 워낙 막강한 영향력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의 걱정보다는 미래부의 사업 추진 상황을 관망하며 대응을 모색해 보겠다는 입장인 것.

또한 아직까지는 구체적 사업 계획이 확정되지 않아 스타 진행자의 이탈, 수익 감소와 같은 우려는 당장의 고민거리가 아니라는 분위기다.

TV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1인 홈쇼핑 방송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어 아직 섣불리 판단하긴 이르지만 1인 홈쇼핑 채널이 홍쇼핑시장에 진입해도 기존 홈쇼핑 채널이 구축한 아성을 뛰어넘기는 힘들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모바일과 컴퓨터를 통한 1인 홈쇼핑 방송의 특성상 전 연령층을 골고루 공략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각 TV홈쇼핑 업체가 수년 간 축적한 기획·판매 노하우와 시청자들의 신뢰도는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