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면세점 본점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화장품을 고르고 있다.
서울 시내에 면세점 4곳이 추가로 들어선다.

관세청은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한류 확산 등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특수에 대비하기 위해 서울에 4개의 면세점을 신규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4곳 중 1곳은 중소·중견기업 1곳에 배정했다. 또 크루즈 해양관광, 동계스포츠 관광 지원을 위해 부산·강원 지역에도 시내면세점을 각각 1개씩 추가로 설치하기로 했다.

이명구 관세청 통관지원국장은 "정부 차원에서 추진 중인 관광산업 활성화와 고용·투자 활성화 정책을 효과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외국인 관광객이 필요로 하는 쇼핑 기반을 조기에 구축하려는 것"이라며 "추가 특허 개수는 면세점의 경영 여건을 감안한 수준인 공급자 측면과 외국인 관광객에게 쾌적한 쇼핑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수요자 측면을 함께 고려해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최근 3년간 외국인 관광객 수가 연평균 13%씩 늘어나고, 최근 5년간 면세점 매출은 연평균 20%씩 확대되는 등 관련 시장 규모가 지속 확대되고 있는 점을 감안했다. 이를 통해 약 1조원의 신규 투자와  5000명 이상의 고용창출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세청은 특허 심사의 투명성·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개선 방안을 마련한 뒤 오는 5월 말~6월 초까지 신규 시내면세점 특허신청 공고를 게시하고 특허심사위원회 심사 절차를 거쳐 올해 말까지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서울 면세점 신규 사업자로 롯데와 SK, 현대백화점 등이 유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이들은 관세청 발표 직후 입장 자료를 내고 신규 허용에 대한 환영과 공식 입장 참여를 내놨다.

SK네트웍스는 "호텔 54년, 면세점 24년간의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겸허하고 철저히 준비해 면세점 특허를 반드시 재획득하겠다"는 각오를 밝혔고, 롯데면세점 역시 "정부의 정책 결정에 환영한다"며 "특허공고가 하루빨리 이뤄져 후속조치가 식속하게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신규 입찰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며 재도전 의지를 내비쳤다.


반면 지난해 특허를 따낸 신규 면세점 업체들은 정부 발표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업체들에겐 반길만 한 소식이지만 사업자가 대거 늘어남으로써 면세점 특허가 과연 기존의 황금알 이미지를 보장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오히려 수수료부터 명품 브랜드 입점 경쟁까지 과잉 경쟁으로 인한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