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벽당을 배경으로 선 트레킹 참가자들.

선비정신과 구국(救國)의 정신이 고스란히 녹아든 '무등산 역사길'이 신개념 트레킹 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1일 머니위크 호남지사와 사단법인 광주학교 주관으로 열린 '무등산 역사길 가족힐링 트레킹'에 가족단위 등산객 등 시민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 마무리됐다.


임진왜란 의병장으로 활약하며 큰 공을 세웠으나 권력의 음모로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충장공 김덕령장군의 사당인 충장사에서 무등산 역사길의 숨은 이야기 보따리가 풀렸다.

이날 무등산 역사길 해설사로 나선 광주학교 송갑석 교장은 김덕령장군 이야기를 비롯한 호남 선비정신을 강조했다.


송 교장은 "조선에서는 귀족만 도덕적 책무를 가졌던 게 아니다. 조선은 왕의 나라였고 선비의 나라였으며, 결국 백성들의 나라였다"면서 "귀족들의 책무인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넘어선 '시티즌 오블리주'가 500년 동안 조선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유일한 비결이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송 교장의 조선 선비정신 설명 뒤 본격적인 트레킹이 무등산 옛길 3구간 후반부 6㎞에 걸쳐 이어졌다.


무등산 취가정을 휘감으며 시원스럽게 흐르는 계곡물은 등산객들의 땀방울을 식혀주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임금님께 진상했다는 무등산 수박에 얽힌 '고려의 매국노'와 목화씨를 국내로 들여온 '문익점 후손들'간 아이러니하게 숨겨진 뒷얘기는 흥미를 더 했다.

트레킹의 백미는 환벽당에서 펼쳐졌다. 고수의 북소리 장단에 맞춰 춘향가의 한 대목인 '사랑가'가 소리꾼의 걸쭉한 목소리로 무등산에 울려 퍼졌고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이처럼 알차고 탄탄하게 구성된 무등산 역사길 프로그램은 서울지역 자치단체는 물론 광주지역 공무원들의 연수 프로그램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160여 차례의 답사가 진행되는 동안  50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찾았다.


한편 전남 고흥 출신인 송 교장은 전남대 총학생회장, 지방대학 최초의 전대협 의장으로 활동했다. 학생운동을 하며 수배와 구속, 5년 2개월 간의 옥살이, 출옥 후에는 NGO 활동과 정치 활동을 뛰어었다. 2011년 사단법인 광주학교를 세우고 교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