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출시된 하이트진로의 ‘청포도에이슬’. @머니위크MNB, 식품 유통 · 프랜차이즈 외식 & 창업의 모든 것
하이트진로가 이미 기세가 한풀 꺾인 과일리큐르(과일소주) 시장에 신규 제품을 출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7일 자사 두 번째 과일리큐르 제품인 ‘청포도에이슬’을 출시했다. 청포도에이슬은 지난해 출시돼 큰 인기를 모은 ‘자몽에이슬’에 이어 하이트진로에서 1년 여만에 출시되는 신제품. 자몽에이슬이 자몽 특유의 과일 맛으로 큰 사랑을 받은 만큼 청포도에이슬 역시 청포도의 상큼하고 달콤한 맛을 무기로 소비자들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 담겨있다. 


하지만 이번 신제품 출시는 과일소주 시장이 하락세를 타는 시점에서 무리한 시도가 아니냐는 조심스런 전망이 나온다. 주류업계가 이미 계절적 요인 등으로 인해 탄산주로 전략을 선회하는 상황이어서 더욱 그렇다.

◆지는 ‘과일소주 시장’… ‘자몽에이슬’만 선전

국내 한 대형마트에 따르면 이 대형마트 매출 기준 소주 전체매출에서 과일 맛 소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9월 14.2%를 찍은 후 9월 6.3%, 올해 2월에는 5%대까지 떨어지며 하락세를 보였다. 또한 과일소주는 지난해 전체 소주시장의 20% 가까운 비율을 차지하며 ‘저도주열풍’을 이끌었지만 최근에는 5% 미만까지 점유율이 떨어졌다. 


A 대형마트 관계자는 “대형주류회사의 몇몇 제품들이 전체 과일소주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한다”면서 “하지만 전체매출은 계속 하락세인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자몽에이슬’, ‘처음처럼 순하리'시리즈, ‘좋은데이' 컬러시리즈 등 20여종에 달했던 과일소주들은 일부 제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판매가 중단됐거나 생산조차 되지 않는다. 그나마 하이트진로의 ‘자몽에이슬’과 롯데주류의 ‘순하리 시리즈’만이 선전하는 상황. 특히 ‘자몽에이슬’은 ‘순하리’보다 뒤늦은 출시에도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며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주류사의 출고 자료에 따르면 2015년 4분기 과일소주 출고량은 3분기 대비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지만 ‘자몽에이슬’만은 오히려 3분기 대비 9%의 성장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과일소주 시장 수요층? “아직 남아 있다”


일각에서는 평소 선호하던 제품을 구매하려는 욕구가 큰 소주시장의 특성상 과일소주나 탄산주 같은 제품들은 기존 주력고객보다 시장 내 잠재고객들을 공략하려는 의도로 봐야 한다고 말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 ‘꼬꼬면’이 하얀라면 시장을 이끌다 사라졌지만 라면의 다양성화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점이 있다”면서 “과일소주 시장 자체가 시든 감이 있지만 아직 수요 자체는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번 하이트진로의 과일소주 출시는 남은 수요층을 모두 흡수하려는 전략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청포도에이슬’ 출시는 시장상황과 관련이 있다기보다는 소비자들에게 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려는 취지”라면서 “아직 과일소주를 찾는 수요층이 충분히 있다고 판단한다. 그래서 '자몽에이슬’과 ‘청포도에이슬’은 꾸준히 판매될 거라고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