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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 신공항 건설이 또다시 무산됐다. 정부는 파리공항공사엔지니어링(ADPi)의 연구용역결과에 따라 영남권 신공항 건설 대신 김해공항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국토교통부는 21일 오후 3시 정부세종청사 2층 브리핑실에서 '동남권 신공항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 최종보고회'를 열고 신공항 입지선정 용역결과를 발표했다.


영남권 신공항에 대한 사전타당성 연구용역을 벌여온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과 국토교통부는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이 최적의 대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이날 밝혔다.

강호인 국토부 장관은 “용역을 수행한 ADPi에서는 현재의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이 최적의 대안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며 “정부는 이번 용역결과가 항공안전, 경제성, 접근성, 환경 등 공항입지 결정에 필요한 제반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도출된 합리적 결론이라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 10년째 끌어온 동남권 신공항

동남권 신공항은 지난 10년간 정치권과 영남권의 가장 뜨거운 이슈였다. 앞서 수차례 고려됐으나 매번 정치권과 지역의 갈등으로 무산된 바 있다.

신공항이 표면으로 떠오른 것은 노무현 정부가 시작되면서 부터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지난 2003년 대통령 당선자 신분으로 부산 울산 경남지역 상공인 간담회에서 “신공항의 적정한 위치를 찾겠다는 답변을 했고, 2006년 12월 공식적인 추진을 지시했다.


영남권 신공항 건설에 본격적인 불이 붙은 것은 이명박 정부 시절이다. 2007년 서울 시장이던 이명박 전 대통령은 대선을 앞두고 ‘영남권 신공항 건설’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다만 입지선정이 이뤄지기 전에 지역간의 갈등이 먼저 시작되며 당시 정부는 “두 후보지 모두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결론을 내고 신공항 추진 계획 자체를 백지화 했다.

하지만 신공항 추진계획은 이후 대선에서 다시 부활했다.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 후보와 문재인 대통령 후보가 모두 신공항 건설을 공약으로 내건 것. 박 대통령 취임 이후 2013년 4월 국토부는 신공항 건설을 다시 추진한다고 공식발표했다. 다만 또 다시 지역갈등이 나타날 조짐이 보였고 국토부는 사전타당성 검토용역을 국내기관이 아닌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에 의뢰키로 했다. 외부기관 의뢰를 통해 공신력을 확보하고 불필요한 논쟁을 불식하겠다는 생각에서다.


◆ADPi “원점에서 검토해 나온 결론”

장 마리 슈발리에 ADPi 수석엔지니어는 이날 브리핑에서 “프로젝트 전반을 살펴보고 기존의 옵션 비교가 아닌 제로에서 새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분석한 결과 “기존 도로망 확충과 비용 등을 고려했을 때 밀양(경남)이나 가덕도(부산)에 신공항을 건설하는 것보다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것이 훨씬 장점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시장 잠재력과 소음 등 사회적인 요소는 물론 정치적 후폭풍 등도 함께 고려했다"고 말했다.

ADPi는 가덕도와 밀양 뿐 아니라 35개 후보지 모두 고려해 이 중 주요 수요가 발생하는 지역을 기준으로 25개로 추려졌고, 여기서 장애물이 많은 지역을 제외하며 다시 8개의 후보지로 압축했다.

그리고 이 지역을 ▲남부 도서지역과 ▲낙동강 유역 ▲중부지역 3가지 권역으로 나누고 소음정도와 비용, 접근성 등을 기준으로 최종검증단계를 거쳤고 김해공항 확장이 최적이라고 결론냈다.

◆국토부, 김해공항을 영남권 거점공항으로

국토부는 ADPi의 용역결과가 합리적이라고 판단하고 김해공항 확장방안을 고려할 계획이다.강 장관은 “김해공항 확장방안은 기존 김해공항을 단순히 보강하는 차원을 넘어 활주로, 터미널 등 공항시설을 대폭 신설하고, 공항으로의 접근 교통망도 함께 개선하는 방안”이라며 “이를 통해 김해공항이 영남권 거점공항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부족함이 없는 대안이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먼저 올해 중 예비타당성 조사를 추진하고 내년 중 공항개발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하는 등 김해공항 확장을 위한 후속절차를 차질없이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관계부처와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행정절차와 안정적 예산확보 등 후속조치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