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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가 공모펀드시장을 바짝 따라붙었다. 정부가 사모펀드 활성화에 나서면서 투자 진입장벽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주식, 채권뿐만 아니라 부동산, 인프라, 유전 등 다양한 자산에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는 점도 사모펀드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는다. 

사모펀드는 49명 이하의 기관투자자나 고액 자산가가 가입하는 펀드로 개별 투자금액이 높고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한다.

◆빠르게 앞서나가는 사모펀드시장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6월 기준 사모펀드 설정액은 225조1000억원으로 2008년 말 126조5000억원보다 77.9% 증가했다. 반면 공모펀드 설정액은 2008년 말 232조9000억원에서 올 6월 243조4000억원으로 4.5% 늘어나는 데 그쳤다. 국내펀드시장이 활황이었던 2008년과 비교했을 때 사모펀드시장이 빠르게 앞서나갔고 공모펀드는 제자리걸음을 했다는 얘기다.


2008년 5월 최고치에 이르렀던 공모펀드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는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에는 자금이 늘기도 했지만 연말에 다시 위축됐다. 올 들어 자금이 다시 유입됐지만 대부분 단기자금 성격인 머니마켓펀드(MMF)로 들어왔다.

이와 반대로 사모펀드 설정액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증가세를 보이지 않았지만 2013년부터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올 상반기 사모펀드 설정액은 최근 2년간의 연간 증가액 수준으로 올라오는 등 급격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정부규제 완화로 낮아진 진입장벽

투자자들의 관심이 사모펀드로 쏠리는 이유는 지난해 정부가 사모펀드 가입 최소금액을 1억원으로 낮추고 운용사 진입요건을 완화한 영향이 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자산운용사는 93개사에서 현재 134개사로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헤지펀드운용사 등록이 늘면서 올 연말에는 170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사모펀드시장에 활력이 더해지면서 49명 이하의 소수투자자를 대상으로 판매되는 사모형공모주펀드도 주목받는다. 이 펀드는 공모형과 달리 배정주식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규모가 큰 공모형공모주펀드에서는 몇주 받지 못하지만 사모형공모주펀드에서는 상대적으로 많은 물량을 확보할 수 있어 상장 후 수익률을 높이는 기반을 만들 수 있다.

김재칠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장은 “사모펀드 설립과 운용규제 완화로 사모펀드 운용이 수월해졌고 공모 재간접 투자가 허용되면서 사모펀드시장이 더욱 커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다만 사모펀드 규제완화로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됨에 따라 운용업계는 시장규모에 걸맞는 운용역량을 갖춰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