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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가신 여름의 열기. 극장가가 선선한 가을 맞이에 들어갔다. 주말을 합쳐 닷새의 황금 연휴가 이어지는 추석은 그 정점이다. 때를 맞춰 국적과 장르를 가리지 않는 기대작이 쏟아진다.
◆1000만 관객 노리는 신작들
추석 연휴를 한주 앞두고 7일 개봉한 김지운 감독의 <밀정>과 강우석 감독의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올 추석 시즌의 대표 영화다.
신뢰의 배우 송강호와 <부산행> 1000만 관객의 주역 공유가 뭉친 <밀정>은 1920년대 경성에 폭탄을 들여오려는 항일무장독립단체 의열단과 이를 저지하려는 일본 경찰의 암투를 그렸다.
한지민과 엄태구, 신성록부터 이병헌, 박희순까지 쟁쟁한 배우진에 김지운 감독의 유려한 스타일이 더해졌다. 실존 인물을 연상케 하는 캐릭터와 사건 전개가 흥미롭다. 물욕도 신념도 없던 일제 앞잡이 이정출로 분한 송강호는 시나리오의 공백까지 메우는 열연으로 입을 떡 벌리게 한다.
암울했던 시대, 피 뜨거워지는 이야기를 차갑게 그려낸 첩보 액션물이 지난해 <암살>의 흥행 바통을 이어받을지가 관심사다. 워너브러더스가 제작한 첫 한국영화라는 점에서도 관심이 높다.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시대와 권력에 맞서 가장 위대한 지도인 대동여지도를 만든 김정호의 숨은 이야기를 찾아가는 휴먼 드라마다. 백두산 천지부터 마라도까지 전국을 누비며 담아낸 눈부신 사계절의 풍광이 스펙터클을 선사한다.
만인을 위한 지도를 꿈꾼 실존인물 김정호로 변신한 차승원은 허허실실 예능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고 열연했다. 지도에 미친 남자의 열망과 애끊는 부정이 뒤로 갈수록 우직하게 다가온다. 당대의 권력자 흥선대원군으로 분한 배우 유준상과 안동김씨 일가의 대립은 긴장감을 선사한다.
2003년 <실미도>로 한국영화 천만시대의 문을 연 충무로 승부사 강우석 감독이 선보이는 첫 사극에 대한 기대도 크다.
◆여름 달군 화제작의 관객몰이
여름을 달궜던 화제작들도 추석 대전에 가세한다. 롱런 중인 하정우 주연의 <터널>과 손예진 주연의 <덕혜옹주>가 추석 연휴에도 막바지 관객몰이를 이어갈 예정이다.
여름시장에서 별 힘을 쓰지 못했던 외화들은 반전을 노린다.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이병헌이 출연한 <매그니피센트7>이다. 1960년 나온 서부극 <황야의 7인>의 리메이크 작품으로 북미보다 열흘 먼저 한국 관객을 찾았다. 악당들과 싸우는 무법자 7인의 아날로그 액션과 통쾌한 복수가 펼쳐질 예정. 덴젤 워싱턴과 크리스 프랫 등이 주연을 맡은 가운데 7인 중 하나인 빌리 록 역의 이병헌은 할리우드 진출 이후 처음으로 악당 역할에서 벗어나 새로운 면모를 선보인다.
<거울나라의 앨리스>는 2010년 전세계 10억달러를 벌어들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잇는 판타지 영화다. 위기에 빠진 모자장수를 구하러 시간여행을 벌이는 앨리스의 모험담이 환상적인 비주얼과 함께 펼쳐질 예정. 제작자로 빠진 팀 버튼을 대신해 제임스 보빈이 메가폰을 잡았고 조니 뎁과 앤 해서웨이, 미아 와시코브스카 등 전작의 주역들이 뭉쳤다.
액션 블록버스터 <벤허>도 추석 관객들을 만난다. 에너지 넘치는 전차신으로 아직도 회자되는 찰톤 헤스턴 주연의 1959년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로마시대에 형제와도 같은 친구의 배신으로 노예로 전락한 유대인 벤허의 여정이 2016년의 기술로 스크린에 재현된다. 하이라이트 전차신 역시 새롭게 선보인다.
<카페 소사이어티>는 우디 앨런 감독의 냉소와 위트, 따스함이 녹아있는 신작이다. 제시 아이젠버그와 크리스틴 스튜어트, 스티브 카렐, 블레이크 라이블리 등 핫한 스타들을 기용해 1930년 할리우드와 뉴욕을 오가는 꿈 같은 로맨스를 그려보인다.
금융가의 추악한 현실을 TV라이브쇼에 버무려 낸 조디 포스터 감독의 <머니 몬스터>는 조지 클루니와 줄리아 로버츠, 잭 오코넬 등 초호화 캐스팅 덕에 더 관심을 끄는 작품이다. 또 배우 니콜라스 홀트와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함께 한 <이퀄스>는 모든 감정을 지배당하는 미래를 배경으로 한 독특한 SF 사랑 영화다. 액션영화의 팬이라면 <메카닉: 리크루트>에 주목할 법하다. 돌아온 제이슨 스타뎀이 특유의 시원시원한 액션을 펼친다.
◆추억의 명화부터 가족영화까지
추억을 되새기고 싶다면 22년 만에 찾아온 <포레스트 검프>와 보고 또 봐도 설레는 <비포선셋> 등 재개봉작들을 찾아보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다.
올 추석엔 어린이와 함께하는 가족 관객이 즐길 애니메이션도 풍성하다. 한국의 감성과 아름다움이 듬뿍 녹아있는 판타지 어드벤처 <달빛궁궐>은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이다. 창덕궁을 배경으로 600년 만에 깨어난 궁궐 속 환상의 세계가 아름답게 펼쳐진다.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흥미를 돋우는 교육용 애니메이션으로도 손색없다. 이하늬와 권율, 김슬기의 목소리 연기도 수준급이다.
<장난감이 살아있다>는 위기에 빠진 마을을 지키기 위해 깨어난 장난감들의 엉뚱한 모험을 다뤘다. 컬투가 더빙에 나선 가운데 니콜라스 홀트와 아리아나 그란데, 케이티 홈즈 등 해외 성우진도 화려하다.
여자 어린이들을 위해서는 <아이엠스타 뮤직어워드>가 있다. 여자 초등생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아이엠스타 시리즈의 올스타 음악 시상식을 알록달록하게 그려 보인다.
로빈슨 크루소의 무인도 생존기를 동물들의 파라다이스에 홀로 찾아든 인간 이야기로 변주한 <로빈슨 크루소>와 뮤지션을 꿈꾸는 경비견 버디의 활약상을 그린 <드림쏭>도 추석에 찾아오는 가족 애니메이션이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추석합본호(제452호·제45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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