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구두 브랜드 ‘릴리즘 프로덕트’ 고객이라면 한차례 이상 겪어 봤을 일. 통화 사례들은 구매 후기를 타고 화제의 콘텐츠가 됐다. 단순 상담을 넘어 ‘고객 발에 대한 연구 수준’이라는 호평들도 눈에 띈다.
창업자 송재호 대표(31)는 맞춤 제작이 가능하다는 ‘수제’의 강점을 극대화시킬 방안으로 고객 직접 통화를 활용해왔다. 이 결과 지난 2014년 창업 후 판매한 구두 100%에 각기 다른 주문자 요구를 반영할 수 있었다. 주문만 하면 먼저 전화해주는 쇼핑몰 사장을 향해 고객들을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 송재호 대표(제공=카페24) @머니S MNB, 식품 유통 · 프랜차이즈 외식 & 창업의 모든 것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작업입니다. 발의 폭과 지면에서 발등까지의 길이, 키높이 기능 장착 여부 등 반영할 요소가 다양하죠. 통화 후에는 얻은 정보에 따라서 한 분 한 분의 발을 가상으로 놓고 착용감을 고민해봅니다. 무리한 디자인 변경 요청을 제외한 고객 요구를 최대한 들어 드리고 있습니다.”
혹여, 주문량이 많지 않고 시간 여유가 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면 오해다. ‘릴리즘 프로덕트’는 각종 TV 프로그램에서 연예인들이 착화한 인기 브랜드로도 자리 잡았고, 올 들어 전년 대비 5배 이상의 월 매출을 기록 중이다.
남녀 10~30대의 폭 넓은 고객층은 재 구매율 50% 이상을 보여주고 있다. 송 대표의 세심한 고객 서비스와 독창적 구두 디자인이 만든 시너지 효과로 설명된다.
디자인 공부를 독학한 송 대표는 ‘정장 구두’에서 탈피한 ‘스트릿 감성’ 구현을 승부수로 삼았다. 유독 힙합 마니아들에게 인기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스니커즈 운동화 디자인을 기본으로 두고 가죽으로 제작한 구두가 대표 사례. 사업 초반에는 수제 장인들이 ‘제작 불가’ 얘기를 꺼낼 정도로 낯선 디자인이었다.
“스트릿 스타일의 자유분방함을 표현했다는 구두 브랜드가 다양하지만 ‘정장 구두’의 기본형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어요. 저는 이런 틀을 깨고 싶었습니다. 처음에는 디자인 시안을 들고 생산라인을 방문할 때마다 일종의 설득 작업까지 필요했는데, 그만큼 기존 틀에서 벗어나있었기 때문이었죠. 다행히도 지금은 30여분의 구두 전문가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디자인의 계절 시즌별 진화도 ‘릴리즘 프로덕트’의 주목도 높은 이슈다. 고객 만족도가 특히 높았던 상품에 변화를 주는 한편, 전에 없었던 디자인도 꾸준히 내놓고 있다.
비교적 짧은 주기로 새로운 아이템을 선보이겠다는 송 대표의 의지 표현인 것.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를 통해 운영 중인 전문 쇼핑몰과 룩북 사이트에 잘 드러난 부분이기도 하다.
사업 확장을 위한 향후 계획 역시 디자인 다양화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수제구두에 집중하되, 경쟁자들에게 없는 디자인으로 파장을 키워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국내를 넘어선 글로벌 무대 진출까지 검토 중이다.
“사업이 커질수록 고객은 물론 거래처의 평가도 많이 듣게 되죠. 생산라인뿐만 아니라 저희 전용 가죽을 제공하시는 분들과도 미래를 놓고 깊이 대화합니다. 대부분 더 빠른 성장과 글로벌 공략이 가능하다는 말씀들을 해주십니다. 국적과 상관없이 많은 고객들께 발의 편안함, 그리고 멋스러움을 전해가겠습니다.”